▲ 2010년 필라델피아 와코비아센터에서 열린 NHL 결승시리즈 6차전에서 흑인들을 비하한 노래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케이트 스미스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뉴욕 양키스 구단이 약 88년 전 인종차별적인 곡을 부른 가수의 노래를 경기장에서 금지시켰다.

1940년대 미국 라디오 전성기 시절을 대표하는 가수인 케이트 스미스는 미국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애국적인 노래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의 가장 유명한 버전을 불렀으며, 양키스 구단은 스미스가 1939년에 녹음한 이 노래의 버전을 2001년 9·11테러 이후 ‘7회 몸푸는 시간(7th inning stretch)’에 틀어 왔었다.

메이저리그 경기장은 전통적으로 7회초가 끝나면 비공식 주제가인 “야구장에 데려가 주세요(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관중들과 일어나서 합창을 하는데 양키스는 2001년부터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추가했다.

하지만 최근 스미스가 1931년 흑인들을 비하하는 노래 “검은애들이 태어난 이유(That’s Why Darkies Were Born)"를 녹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키스 구단은 스미스가 부른 버전 대신 오르간 반주만 나오는 곡으로 대체했다. 스미스는 1982년 미국 일반인이 대통령에게 받는 최고의 훈장 '메달 오브 프리덤'을 받았으며 1986년에 타계했다.

한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는 20일(한국시간) 스미스의 버전을 금지한 데 이어 22일에는 30년 이상 경기장 앞에 있던 스미스의 동상을 아예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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