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가대표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콩푸엉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0년 K리그에서는 동남아시아(아세안, ASEAN) 쿼터 신설에 따라 최다 5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통과된 동남아시아 쿼터 도입 등 주요 제도에 관해 설명했다.

이사회 최대 화두는 동남아시아 쿼터였다. 기존에는 국적 불문 3명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1명으로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동남아시아 쿼터 1명이 추가된다. 단, 아세안 가맹국 이중 국적자는 기존 AFC 가맹국 이중 국적자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해당 협회 대표 팀으로 공식 대회에 나서거나 출전 자격을 갖춘 지 1년이 지나야 한다. 

동남아 쿼터는 10개국으로 규정됐다. 아세안 가맹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가 해당한다. 파푸아뉴기니의 경우 오세아니아라 해당하지 않는다.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이 동남아 쿼터 도입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K리그의 수익 창출 등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축구가 가진 '글로벌 스포츠' 성격을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구단들 요구도 있었다는 것이 프로연맹의 주장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의 베트남 국가 대표 콩푸엉이 그렇다. 인천 경기는 베트남에 중계되고 있다. 불법 중계를 차단하면서 현지 유료 중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광고 유치 등 국내 스폰서십 시장 확대도 노린다.

무엇보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평준화됐다는 것이 프로연맹의 판단이다.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있었지만,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8강에 오르는 등 객관적인 성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이다.

또, 박항서 감독(베트남), 정해성 감독(베트남 호치민시티), 윤정환 감독(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등이 부임해 지도력을 보여 주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것도 동남아 쿼터 도입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프로연맹은 2018년 1월 21일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중 21.6%가 베트남,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출신이고 학생 수도 점점 더 늘고 있어 이들을 묶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일본 J리그의 동남아 쿼터를 예로 든 연맹이다. 2013년 레콩빈(베트남)을 영입한 콘사도레 삿포로로 인해 베트남 내 J리그 중계권이 판매되고 삿포로 맥주가 유행하는 등 부가 효과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식 관중의 경우 유료 관중으로 개념이 정리됐다. 객단가를 높여야 매출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이 프로연맹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후반 15~30분 사이에 전광판에 유료 관중을 의미하는 공식 관중 수가 발표된다.

또한, 300경기 이상 출전 은퇴 선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다. 상벌위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최근 들어 선수들이 몸 관리를 충실히 하면서 오래 뛰는 선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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