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 스타K 영상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의 행보를 두고 의문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윤지오와 대립하고 있는 김수민 작가가 그를 고소한 데 이어 윤지오가 주장한 ‘의문의 교통사고’에도 거짓말 의혹이 제기되면서 윤지오의 행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23일 엑스포츠뉴스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며 윤지오와 김수민 작가가 나눈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윤지오가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서 밝힌 ‘의문의 교통사고’가 단순 추돌사고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들이다.

▲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고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출연해 신변 위협을 느낀 일화를 털어놨다. 방송화면 캡처

윤지오는 지난 11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자신이 고 장자연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자신의 행방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고, 신변 위협을 느낀 일화를 털어놨다.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도 크게 두 차례 있었다고 말해 대중들의 걱정을 샀다. 

또한 이날 윤지오는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사고당한 자신의 차를 공개했다. 윤지오가 공개한 사진에 파란색의 차량은 앞 범퍼가 찌그러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23일 엑스포츠뉴스가 공개한 윤지오의 대화 내용을 보면, 앞 범퍼가 찌그러져 있는 파란색의 차량은 윤지오 차가 아니라 윤지오 차를 추돌한 가해 차량이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윤지오가 위협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는 거짓말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자신의 차량이 아닌 파손이 더 심한 가해자 차량을 방송에 내보낸 것 같다는 제보자의 의견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지오는 “백퍼(100%) 뒷차 과실이고 애기 아빠인데 일 끝나고 애들 데리러 가다 그런 것 같더라. 마음이 아팠다”, “내 뒤에서 박은 차가 승용차인데 괜찮았는데 첫날은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화내용과 대화에서 윤지오가 첨부한 사진으로 보아 가해자 차량은 앞 범퍼가 손상된 파란색 차이며, 뒷 부분이 손상된 검은색 승용차는 윤지오의 차량으로 추정된다. 또한 윤지오가 말하는 '의문의 교통사고'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뒤에서 추돌한 사고였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해당 사고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역시 아이를 데려다 주려다 사고를 낸 평범한 아이 아빠이며, 윤지오가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는 게 엑스포츠뉴스 보도이다. 

▲ 윤지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23일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훈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피고소인은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박하는 고소인을 비방하는 허위 사실에 기초한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하거나, 말을 하였고 모욕을 하였는 바, 이들을 엄정하게 조사하시어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며 고소장을 공개했다.

앞서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는 이데일리에 “누구보다도 장자연 씨의 죽음을 아파했고, 그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장자연 사건과 윤지오는 별개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증언이 책 발간, 북 콘서트,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 굿즈 판매와 후원 등의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김수민 작가는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과 만나 본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 간 윤지오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전문으로 알려졌다. 

▲ 고 장자연(왼쪽)과 윤지오. 출처l윤지오 SNS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으나 사건은 무협의로 종결됐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 사건을 9개월째 조사중인 가운데 고인의 동료였던 윤지오는 장지연이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며, 자신이 문건에 적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직접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했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윤지오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모두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그 과정에서 윤지오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10년 전부터 어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해외로 이사를 하며 도피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2009년 3월 7일, 그 후 10년'.

증언 이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인스타그램 개인 방송을 통해 ‘생존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후원계좌를 개설해 후원금을 모으고 굿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외신 인터뷰에 나섰으며,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달 자신이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을 발간했다.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의 ‘13번째 증언’ 집필 준비에 도움을 줬던 인물로 최근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순수하지 않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폭로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주목받았다.

김 작가와 손을 잡은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는 물러가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만이 남아야 한다”며 “10년 전 윤지오의 증언은 장자연 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결정적 패소 원인이었다”며 당시와는 다른 증언을 하는 윤지오의 주장에 검증을 요구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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