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강정호(3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쟁자 콜린 모란(26)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강정호는 23일(한국 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강정호의 몫이었던 5번 타자 3루수 자리에 모란이 들어갔다. 모란은 부상에서 복귀한 외야수 그레고리 폴랑코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모란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피츠버그가 4-12로 패해 모란의 활약상이 빛을 보진 못했지만, 강정호를 위협할 기록은 남겼다. 

둘은 스프링캠프부터 경쟁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 7홈런을 몰아치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일찍이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정규 시즌 시작과 함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18경기 타율 0.143(56타수 8안타)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아울러 볼넷 5개를 얻는 동안 삼진 24개를 기록했다. 

모란은 시즌을 치를수록 호평을 듣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는 모란을 피츠버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로 평가했다. 모란은 18경기 타율 0.289(38타수 11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매체는 '모란은 1루수, 2루수, 3루수에 심지어 외야수로도 뛰었다'며 '수비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피츠버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다른 신인들보다 모란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강정호는 점점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매체는 강정호의 타율이 1할3푼대까지 떨어졌을 당시 '투수 수준의 타격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강정호는  지난 17일 디트로이트전에 시즌 2호포를 터트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모란과 비교해 타석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허들 감독이 강정호를 외면하긴 쉽지 않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란이 지금과 같은 기세로 계속해서 방망이를 휘두른다면 강정호에게 가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전에 강정호가 모란과 경쟁에서 주도권을 뺏을 계기를 스스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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