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정정용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모두 알고 있는 형들이어도 약속된 플레이를 맞춰보는 것은 기본이다.

'슛돌이' 이강인(18, 발렌시아CF)을 중심에 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훈련이 본격 시작됐다.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합류한 이강인 오후 훈련에 곧바로 몸을 녹였다.

정정용(50) 감독은 "아직 (이)강인이와 이야기도 제대로 못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팀 미팅을 하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해 여유가 없었다.

정 감독 입장에서는 마음이 더 복잡했다. 데니스 체리셰프가 지난 2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전에서 오른 무릎 인대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이 상황에 따라 발렌시아로의 복귀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 발렌시아의 상황과 관계없이 U-20 대표팀의 훈련은 시작됐다. 이강인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며 호흡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 훈련에 집중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인창수(47) 코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율했다. 전형에 따른 선수들의 볼 배급과 압박 강도, 패스 방향 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지시했다. 오랜만에 호흡하는 선수들에게 정확한 지시는 필수였다. 한 번 시작된 플레이가 30초를 넘지 않았다. 인 코치의 세세한 지시가 쏟아졌다.

공격 2선 어느 위치에서나 설 수 있는 이강인도 많이 움직였다. 미니게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시작해 처진 공격수,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움직였다.

격렬한 훈련은 아니었다. 몸을 풀면서 전형에 따른 약속된 플레이를 시도하는 정도였지만, 이강인의 위치에 따라 움직임에 변화가 보였다. 이강인은 한 차례 왼발로 가볍게 슈팅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재능(?)을 보여줬다.

팀의 막내지만 형들에게는 필요한 것을 과감하게 요구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자신의 주변에서 움직이는 동료들에게도 플레이 방법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서로 연계하며 볼을 매끄럽게 전달 받고 골문까지 전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분위기를 타는 대표팀이라 기강을 잡는 모습도 있었다. 세부 전술 훈련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자 공오균 코치가 엄하게 대하는 모습도 있었다.

물론 마냥 진지하지는 않았다. 혈기 왕성한 또래들이 모였기 때문에 가벼운 장난도 있었다.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 전세진(20, 수원 삼성)을 살짝 건드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서로를 잘 알고 있어 가능한 장면이었다. 자신의 상황과 관계없이 마음껏 훈련에 열중한 이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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