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이동, 임창만 PD]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자 부산시설관리공단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코트로 나왔다. 강재원 감독부터 선수단 전체가 관중석을 바라보고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중 '특급 에이스' 류은희는 계속해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어떤 감정이었을까.

부산시설관리공단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SK 슈가글라이더즈를 27-20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규 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이다.

경기 후 발표된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엔 류은희가 선정됐다. 류은희는 올 시즌 득점 3위(134점), 어시스트 2위(96개) 등 공격 포인트 1위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에 오른 바 있다. 소속 팀 부산시설관리공단 통합 우승과 통합 MVP까지. 바야흐로 올 시즌 여자 핸드볼은 류은희의 시대였다.

류은희는 "우승컵을 들었지만,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전 우승을 이미 경험해봤만, 팀에서는 경험을 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 경험을 통해서 부산 선수들이 더 발전하고, 부산 핸드볼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소망을 말했다.

그러던 중 강재원 감독이 깜짝 발표를 했다. 류은희가 이번 여름 프랑스로 건너가 다음 시즌부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

류은희는 당황하며 "감독님이 다 퍼트려버렸네요"라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정해진 건 맞고, 떠나기 전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오래전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했고, 꿈꿔왔다. 더 미루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응원 감사드리고, 감독-코치님-동료들 고생많다"고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한편 어느 팀에 갈 것이냐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프랑스 팀과 발표 시기를 조율해 5월 중으로 공식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