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오. 스타K 영상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와 그를 고소한 김수민 작가의 진실공방이 뜨거운 화제다. 23일 윤지오와 대립하고 있는 김수민 작가가 그를 고소한 데 이어 윤지오가 주장한 ‘의문의 교통사고’에도 거짓말 의혹이 제기된 것.

김수민 작가의 변호를 맡은 박훈 변호사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 제출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고소장 제출 후 취재진 앞에 선 박훈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지오는 고 장자연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윤지오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의 폭로로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고 장자연은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윤지오는 김수민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훈 변호사는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라며 "윤지오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 윤지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김수민 작가와 손을 잡은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는 물러가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만이 남아야 한다”며 “10년 전 윤지오의 증언은 장자연 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결정적 패소 원인이었다”며 당시와는 다른 증언을 하는 윤지오의 주장에 검증을 요구하던 인물이다.

이로써 윤지오와 김수민 작가의 진실공방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연락을 해오던 사이다.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 관련 책 '13번째 증언' 발간에 김수민 작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가 김 작가를 언니로 불렀고, 모든 개인사를 의논해왔다”고 관계를 설명했다.

▲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 관련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

그러나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가 책 '13번째 증언'을 출판하며 한 매체 인터뷰가 그간 이야기하던 모습과 달랐다며 "가시적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고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윤지오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모두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그 과정에서 윤지오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10년 전부터 어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해외로 이사를 하며 도피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증언 이후 윤지오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인스타그램 개인 방송을 통해 ‘생존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후원 계좌를 개설해 후원금을 모으고 굿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외신 인터뷰에 나섰으며,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달 자신이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을 발간했다.

이에 김수민 작가는 16일 자신의 SNS에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제목으로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순수하지 않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폭로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김수민 작가는 “죽은 사람 가지고 네 홍보에 그만 이용하라”고 지적했고, 윤지오는 “죄송한데 똑바로 사세요”라고 답했다.

▲ 윤지오가 공개한 김수민 작가와의 대화. 출처l윤지오 SNS

이후 김수민 작가는 지속해서 윤지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이데일리에 “누구보다도 장자연 씨의 죽음을 아파했고, 그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장자연 사건과 윤지오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지오가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는 주장도 거짓이며, 장자연과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고인이 된 이후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증언이 책 발간, 북 콘서트,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 굿즈 판매와 후원 등의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김수민 작가는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과 만나 본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간 윤지오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전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의 말에 “삼류 쓰레기 소설이다. 유일한 증언자인 나를 허위사실로 모욕했다”며 반박했다. 또한 윤지오는 “수사기관에서 통화기록과 문자를 확인했고, 책이 문제가 된다면 진즉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김수민 작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먼저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김수민 작가 쪽이었다.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에 고소장을 접수한 가운데, 고 장자연 사건이 또 다른 진실 공방으로 치닫아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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