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김수민 작가가 박훈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박훈 변호사가 23일 “윤지오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훈 변호사는 고소장 접수를 만친 후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통해 "피고소인은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박하는 고소인을 비방하는 허위 사실에 기초한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하거나, 말을 하였고 모욕을 하였는 바, 이들을 엄정하게 조사하시어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며 고소장을 공개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오늘 고소는 윤지오 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라며 “윤지오 씨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를 바란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 고 장자연(왼쪽)과 윤지오. 출처l윤지오 SNS

앞서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는 “누구보다도 장자연 씨의 죽음을 아파했고, 그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장자연 사건과 윤지오는 별개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증언이 책 발간, 북 콘서트,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 굿즈 판매와 후원 등의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또한 김 작가는 “윤지오는 10년 전엔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에도 두번 다 거절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재판은 흐지부지 마무리되다가 결국 윤지오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인해 유족들은 소송에서 졌다”고 밝혔다. 

김수민 작가는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과 만나 본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 간 윤지오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전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지오는 “연예 관계자들이 성접대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한 후 10년 동안 신변 위협을 당했다며 책을 들고 나타났다고 했다. 김 작가는 “누가 신변 위협을 가했다는 건가? 저 증언은 누굴 위한 증언이었고 지금은 누굴 위해 증언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고 장자연. 출처l고 장자연 미니홈피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으나 사건은 무협의로 종결됐다.

지난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고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계속된다. 

다음은 박훈 변호사의 입장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김수민씨를 대리하여 윤지오 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윤지오씨는 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윤지오씨는 조모씨 성추행 건 이외 본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윤지오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씨의 폭로로,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 장자연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윤지오씨는 김수민씨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씨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를 비롯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윤지오씨는 장자연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사이트에서 펀딩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입니다. 윤지오씨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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