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경기 연속 난조로 고개를 숙인 kt 김재윤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 좋은 투구를 펼친 금민철(33·kt)은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자신의 투구 내용도 썩 좋지 않았지만, 수비 지원도 받지 못하며 5실점(3자책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런 금민철을 23일 수원 NC전에 다시 투입했다. 3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당시 투구 수가 54개였고, 1⅓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은 것을 참고했다. 크게 무리하는 일정은 아니라고 봤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 타선이 괜찮기 때문에 마운드가 경기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말한다. 2~3점 정도는 뒤지고 있어도 따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민철이 힘겨우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완 배제성을 뒤에 붙여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이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금민철이 직전 등판 난조를 딛고 잘 던졌다. 접전에서 유독 강해진 kt 타자들은 경기를 뒤집었다.

금민철의 투구는 안정감이 있었다. 2회 실점은 실책이 상당 지분을 차지했다. 4회에도 2루타 하나를 맞았을 뿐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이어진 실점이었다. 이날 금민철은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상대 외인 에이스 에디 버틀러(5이닝 3실점)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최근 경기 막판 역전승으로 자신감이 생긴 타선도 집중력을 과시했다. 4회 2사 1루에서 유한준의 우전안타,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그간 부진하던 윤석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도 2사 2루에서 강백호의 볼넷과 로하스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했다. 모두 2사 후 나온 점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여기서 마침표를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이 그 임무를 맡는다. 시즌 초반 활약은 좋았다. 첫 10경기에서 1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2실점, 그리고 23일 경기에서도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역전을 허용했다.

23일은 어설픈 수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고도 2사 후 승부하지 못한 김재윤의 잘못도 적지 않았다. 물론 마무리를 전담하다보면 시즌을 치르면서 블론세이브는 몇 차례씩 나온다. 그러나 kt의 기세가 한창 오름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시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진부한 표현으로,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엄상백이 부진으로 2군에 간 상황에서 현재 김재윤의 몫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1할4푼의 피안타율, 0.95의 WHIP, 그리고 2.63의 평균자책점은 김재윤이 마무리로서 충분히 역량이 있음을 증명한다. kt가 중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접전에서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 마침표는 결국 김재윤이 찍어야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