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민성이 23일 잠실 KIA전에서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3일 KIA전은 선발 매치업부터 LG가 유리한 경기였다. LG가 순조롭게 KBO 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 반면 KIA는 양현종 대신 양승철을 대체 선발로 선택했다. 

이름값 뿐만 아니라 조건 자체가 LG에 유리한 날이었다. 양승철은 20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31구를 던진 뒤 이틀 쉬고 선발 등판했다. 켈리는 자신의 일정대로 5일 휴식을 취했다. 그렇지만 켈리도, LG 타자들도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1회부터 타자들이 침착하게 공을 골랐다. 선취점은 올리지 못했어도 양승철에게 24구를 던지게 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이천웅은 볼카운트 2-2에서 볼 2개를 연속으로 보내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지환은 우익수 뜬공을 쳤지만 초구는 지켜봤다. 김현수는 공격적인 승부를 예상한 듯 초구에 스윙해 파울을 냈지만 나머지 4구를 잘 골라내 볼넷을 얻었다. 

▲ LG 채은성 ⓒ 곽혜미 기자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도 덤벼들지 않고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정주현으로 시작해 다시 정주현에서 끝나기까지 타자일순 하는 동안 누구도 초구를 공략하지 않았다. 유강남은 볼카운트 2-2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김민성은 1-0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전 채은성은 "캠프나 시범경기 때도 상대한 적 없는 투수다. 영상으로만 봤다"면서 "그래도 야구는 모른다. 혹시 모르는 거니까"라며 경계심을 유지했다. 방심하지 않은 채은성은 4회와 6회 이준영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켈리는 직구가 149km까지 나왔다. 그러나 1회와 4회 선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장면에서 알 수 있듯 장점인 정교한 몸쪽 제구는 평소답지 않았다. 대신 특유의 빠른 템포로 수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2실점이 나온 4회만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6회까지 투구 수가 81구에 불과했다. 

8-2로 앞선 5, 6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KIA의 추격 의지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켈리는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들이 많아서 거기에 맞게 경기를 준비했다"며 유강남과 호흡이 좋은 결과의 원동력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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