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우완 서진용은 올해 4월 9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벌이고 있다.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대구, 홍지수 기자]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SK 와이번스 우완 서진용(27)은 올해 마운드에서 어떻게 투구를 해야할지 알아가고 있다. 깨달음 이후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본인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아프지도 않다. 지난해 서진용은 투구 때 통증이 있었다. 마운드에 오르고 나면 어깨가 좋지 않았다. 투구폼이 문제였다. 팔이 몸에서 떨어진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 상체가 뒤로 눕는 투구 폼이었다.

손혁 투수 코치의 조언 속에 서진용은 상체를 바로 세우고 공을 최대한 앞에서 낚아채는 듯 한 투구를 하고 있다. 아직 더 익숙해지는 과정이지만 투구폼에 변화를 주면서 어깨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다.

서진용은 "이제 아프지 않다"고 했다. 투구 때 종종 느꼈던 통증이 없어졌고, 구위는 더 좋아졌다. 대신 구속이 줄었다. 서진용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0km도 찍었는데 시즌 초반에는 140km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서진용은 "이제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상대 타자들은 더 잘 잡고 있다. 구위가 좋아졌고, 변화구가 더 예리해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손혁 코치는 "구속이 144km가 나와도 공 끝이 좋았다"면서 "자기 공에 믿음이 생긴 듯 하다"고 말했다.

믿음이 생기면서 구속도 올라가고 있다. 서진용은 지난 20일,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등판했는데 패스트볼 최고 시속 149km까지도 찍었다.

손혁 코치는 "투구 폼이 익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구속도 올라갔다"고 이야기했다. 서진용은 NC와 홈경기 때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홀드를 챙겼다. 20일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21일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NC 타자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시속 148~149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섞어주고 홈플레이트 쪽에서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시속 144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져 잡고 있다.

서진용은 4월 9경기에서 무실점이다. 모두 8⅔이닝을 던져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4홀드를 챙겼다. 선발과 마무리 김태훈 중간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서진용은 "자신감도 생겼고, 요즘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투구폼도 바꾸면서 어깨에 부담도 줄었다. 공을 놓는 지점을 앞으로 끌고가 낚아채듯 던지면서 구위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용에게 이러한 변화가 생긴데에는 '경쟁'도 있기 때문이다. 캠프 때부터였다. SK에는 하재훈과 강지광 등 패스트볼 시속 150km를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들이 있다. 속구로 자신을 어필했던 서진용인데 동료들과 경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