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제이콥 터너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오른손 투수 제이콥 터너는 KBO 리그에서 뛰었던 수많은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중에서도 최상위권 유망주였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보다 빨리 지명됐다'는 한 문장으로 그에 대한 기대치를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돌고돌아 지금은 한국에 있다. 

아직 1991년생, 지금 KBO 리그에 있다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버릴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금의환향'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나 메릴 켈리(애리조나) 처럼 KBO 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은 남겨야 메이저리그에서도 환영한다. 

그런데 터너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지난달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KBO 데뷔전을 망쳤다. 5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금까지 터너의 1경기 최다 피안타-실점 기록이다. 이때 상대 팀이 LG였다. 

한 달 만에 설욕의 기회가 왔다. 마침 팀이 7연패라 터너의 절치부심이 꼭 필요한 KIA다. 

터너는 지난 3경기에서 전부 6이닝을 투구하며 KBO 리그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단 아직 승리가 없다. 5일 키움전과 12일 SK전에서 각각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직전 경기인 1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4실점해 노 디시전이 됐다. 

당시 터너는 직구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졌으나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컸다. 몰린 공들은 힘 있는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토미 조셉과 오지환에게 홈런을 맞고 대량 실점했다. 

지금 터너는 그때와 다르다. 당시 5이닝 동안 1개 뿐이었던 탈삼진이 지난 4경기에서는 이닝당 1개로 늘어났다. LG는 조셉이 없고, 장소도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이다. 첫 경기에서 난타당하며 모욕감을 느꼈을 터너가 LG와 두 번째 대결에서는 설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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