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기자회견까지 자청해가며 “결단코 마약을 안했다”고 주장하던 박유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검사 결과는 양성 반응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국과수로부터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수원지검은 박유천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4일 황하나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박유천을 지목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의혹이 불거지자 박유천은 지난 10일 경찰 출두 직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강력 부인했고, 15일 법무법인 인 소속 권창범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경찰이 박유천 신체에 압수 수색을 했을 당시, 그의 신체 제모와 관련 증거인멸 의혹이 일었을 때도 박유천 측은 “제모는 주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라며 “마약 검사를 위해 다리털을 충분히 채취했다”고 밝히며 검사를 피하기 위한 제모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박유천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및 손등 바늘자국 의혹 등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의 지적에 대해 박유천 측은 해당 방송국과 기자들 상대로 “명백한 허위”라며 정정 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의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1,2차 조사에 이어 22일 5시간에 걸쳐 받은 3번째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결백 의지를 보인 박유천에 대중들은 그를 신뢰하는 입장을 보였다.

▲ 박유천. 스타K 영상화면 캡처

하지만 경찰은 황하나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통신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동선 등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올렸다.

또한 경찰은 올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이후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황하나와 대질 조사가 의미 없다고 보고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경찰은 17일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자동차 등을 압수수색을 했다. 이날 경찰은 박유천의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서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 받아 집행했다.

당시 박유천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는 ‘음성’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박유천의 다리털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 박유천.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3일 박유천의 마약류 검사에서 ‘양성’반응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것. 경찰은 정밀검사 결과에 박유천이 최근 1년 동안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팬들도 박유천에게서 등을 돌렸다. 박유천 갤러리는 지난 23일 "그의 간절한 호소를 믿고 지난 11일 지지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결국 팬들의 마음에 또다시 상처를 줬다.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기에 박유천 갤러리 일동은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며 '박유천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박유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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