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정준영, 최종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빅뱅 출신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참여하고 불법 음란물을 공유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인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수사도 본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채널A '뉴스A'와 SBS funE는 2016년 3월 여성 A씨가 정준영, 최종훈을 포함한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23일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정준영 단톡방’ 멤버 5인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 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처

23일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A씨의 전화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A씨는 "의식이 있었을 때 '속옷 찾아봐라' 등의 농담조의 말이 들렸다"라며 "허모씨가 성폭행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고 '하지 말라'고 정색했다"라며 전언했다. 사건을 처음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피해자들이 피해를 받은 것조차 인식을 못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여자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물건 가지고 놀듯 자기들끼리 그렇게 놀고 웃고 그랬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최종훈은 변호인을 통해 "A씨와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공개된 ‘단톡방’의 당시 대화 내용을 보면 정준영은 "어제 종훈이랑 같이 XX하는데 이런 소리 내서 나도 웃고"라며 4초짜리 음성파일을 보냈다. 다른 이들도 A씨를 성추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수차례 공유했다. 정준영은 "결국 걔는 연예인이랑 자고 싶었던 거야", "영상있어? 지워버려 얼른. 최종훈이 저장하기 전에"라는 등 A씨를 비하했고, 최종훈 또한 웃음으로 대꾸했다.

경찰은 A씨가 5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바라고 있는 만큼, 이들이 실제로 A씨를 집단 성폭행 했는지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경찰은 이미 이들의 ‘단톡방’을 통해 음성파일 1개와 사진 6장을 확보한 상태다.

▲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처

또한 경찰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에서 정준영 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방송된 채널A '뉴스A'는 강원도 홍천에서 비슷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여성 B는 "남성들이 타준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 최종훈, 클럽 '버닝썬' 직원 등 남성 5명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에 있는 리조트로 여행을 갔다. 경찰은 당시 ‘단톡방’에서 여행 기간에 오간 대화 내용에 주목했다. 리조트 숙소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가 이어지고,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승리 역시 여행에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동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 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또 다른 여성C씨는 3년 전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단톡방 멤버들과 해외에서 만나 함께 술을 먹던 중 정신을 잃었다고 폭로했다. 승리의 단톡방 멤버 김 모씨는 C씨의 영상을 올렸고 최종훈은 "뭐야 기절이잖아. 뭐 이렇게 짧아"라고, 정준영은 "강간했네"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김모씨는 경찰조사에서 "불법 촬영 사실은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고, 승리 측은 "당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톡방’ 멤버 김모씨를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 이들이 C씨에게 약물을 사용했는지를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정준영 단톡방'의 집단 성폭행 정황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훈과 승리 측의 애매한 해명으로 대중들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며 피해 여성에 응원과 위로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집단 성폭행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을 경우, 이들이 받는 혐의와 처벌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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