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눈물로 기자회견을 하던 당시의 박유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마약 양성 판정을 받은 박유천이 소속사로부터 방출되고 연예계 은퇴에 내몰리며 사실상 '연예계 퇴출' 선고를 받았다.

긴급 기자회견까지 자청하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던 박유천은 국과수의 마약 양성 반응으로, 팬들과 소속사, 나아가 일반 대중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 여자친구 황하나가 "연예인 A와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후 자신이 '연예인 A'로 지목되자,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고,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약을 투약했다면, 그것은 연예계 은퇴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결국 국과수 정밀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유천의 눈물의 기자회견은 결국 '쇼'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면서 대중의 동정을 샀다. "저렇게까지 부인하는걸 보니 마약은 정말 안했을 수도 있겠다"는 반응이 등장할 만큼 호의적인 여론도 있었다. 소속사도 그런 박유천을 신뢰했다. 앞서 벌인 성추문으로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음에도 '낙인' 대신 '의혹' 정도로 여길 만큼 박유천은 지지도 얻었다.

머리와 다리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체모를 깎고, 마약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송금하는 장면과 마약을 찾는 듯한 장면이 담긴 CCTV, 손등 상처 등 마약 투약 정황을 보여주는 여러 의혹들이 불거졌지만 "정말 안했다는데 설마"라는 믿음을 심어준 것도 기자회견 덕이 컸다.

또한 1차 소변검사에서는 마약 반응이 검출되지 않은 만큼, 정밀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컸다.

심지어 박유천은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면서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 미소는 "결백"을 호소하던 박유천의 눈물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팬들에게 실낱 같은 '무혐의'의 희망을 갖게 했다. 

▲ 지난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던 당시의 박유천. STAR K 영상 캡처
그러나 국과수의 검사결과는 이런 대중의 응원과 지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박유천이 간과한 것은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감당해야 할 거짓말의 무게였다.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한 만큼 '연예계 퇴출'로 되돌아온 부메랑을 맞았고 그 결과 팬들과 소속사의 신뢰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4일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정"이라며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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