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사시바쉬)이 '우승 청부사' 답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구했다. 엑자시바쉬의 세터 감제 알리카야(터키)는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가장 중요한 챔피언 결정전에서 털어냈다.

엑자시바쉬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숙적' 바키프방크를 세트스코어 3-2(23-25 25-17 25-19 18-25 15-12)로 이겼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SNS

엑자시바쉬는 정규 시즌에서 21승 1패 승점 64.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바키프방크도 2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점(62.44점)에서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포츠토토 슈퍼컵에서 맞붙었다. 단판 승부로 우승 팀이 결정되는 이 경기에서 엑자시바쉬는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엑자시바쉬는 터키 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반면 바키프방크는 준결승전에서 페네르바체에 발목이 잡혔다. 정규 시즌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엑바시바쉬와 바키프방크는 터키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다. 엑자시바쉬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을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공식 SNS

김연경은 1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포인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는 두 팀 최다인 35득점을 올렸고 조던 라슨(미국)은 10득점을 기록했다.

바키프방크의 주팅(중국)은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1세트 14-14에서 바키프방크는 켈시 로빈슨(미국)과 주팅의 공격 득점으로 17-14로 달아났다. 리시브가 흔들린 엑자시바쉬는 19-22로 뒤지며 1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세트 막판 집중력이 살아난 엑자시바쉬는 상대 범실과 보스코비치의 연속 득점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트 김연경 대신 들어온 멜리하 이스메일루글루(터키)는 블로킹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또한 주팅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한 바키프방크와 비교해 엑자시바쉬는 보스코비치에 의존했다.

세트 막판 보스코비치의 스파이크는 내리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고 바키프방크가 25-23으로 1세트를 따냈다.

엑바시바쉬의 세터 에즈기 디리크(터키)는 2세트 11-7로 앞선 상황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주전 세터를 에즈기에 내준 감제는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정규 시즌에서 나타났던 감제의 불안했던 토스는 한층 안정됐다.

김연경과 보스코비치 그리고 라슨을 고르게 활용한 감제의 토스에 바키프방크의 블로킹과 수비는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엑바시바쉬는 22-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의 수훈 선수인 세터 감제 알리카야(왼쪽)와 티아나 보스코비치 ⓒ 엑자시바쉬 공식 SNS

2세트를 25-17로 잡은 엑바시바쉬의 상승세는 3세트에서도 계속 됐다. 감제의 안정된 토스에 공격력이 살아난 김연경은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3개월 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한 미들 블로커 베이자 아리치(터키)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21-15로 앞서갔다. 엑자시바쉬는 3세트를 25-19로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바키프방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3세트부터 코트에 나선 아포짓 스파이커 에브라르 카라쿠르트(터키)는 강한 서브와 공격으로 바키프방크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바키프방크의 예리한 서브에 라슨의 리시브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12-14로 뒤진 상황에서 라슨 대신 멜리하가 투입됐지만 상대 목적타 서브를 이겨내지 못했다.

3세트까지 상대 목적타 서브에 고전한 주팅은 4세트에서 공격력이 살아났다. 22-16으로 달아난 바키프방크는 4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 초반 김연경은 연속 공격 득점은 물론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했다. 주팅도 뒤질세라 연이은 스파이크로 바키프방크의 득점을 책임졌다. 

9-9에서 김연경은 짜릿한 백어택과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10점을 먼저 넘은 엑자시바쉬는 김연경과 보스코비치의 호쾌한 스파이크로 14-12로 달아났다. 바키프방크는 이 상황에서 회심의 속공을 시도했지만 코트 밖으로 나갔고 엑자시바쉬가 챔프전에서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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