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똑같은 만루 위기에서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이영하는 수비 덕분에 살았고,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제이크 톰슨은 무너졌다. 

두산과 롯데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팀 간 시즌 3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두산이 11-8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영하와 톰슨 이전 등판과 비교해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영하는 98구 가운데 볼이 44개, 톰슨은 90구 가운데 볼이 38개에 이르렀다.

둘 다 힘겨운 투구를 펼친 가운데 이영하는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톰슨은 4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수비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3회초 이영하가 먼저 만루 위기에 놓였다. 2사 1, 3루에서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영하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윤석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줘 3-1 추격을 허용했다. 

이영하는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허일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내주며 또 실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유격수 류지혁이 몸을 날려 허일의 타구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톰슨은 만루 위기에서 2차례나 내야 땅볼을 유도하고도 3점을 내줬다. 두산이 3-1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정수빈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2루수 아수아헤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내야안타가 됐다. 3루 주자 오재일 홈인.

이어진 2사 만루 페르난데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타구가 유격수 신본기 앞에서 높에 튀어올라 머리 위로 넘어갔는데, 신본기가 타구를 잡은 뒤 멈칫한 틈을 타 3루 주자 박세혁에 이어 2루 주자 류지혁까지 홈으로 쇄도해 6-1까지 벌어졌다. 신본기는 홈 송구를 시도하지도 못했다.

톰슨이 내려간 뒤로는 불펜이 무너졌다. 6-3으로 쫓아간 뒤 맞이한 5회말 2번째 투수로 나선 박근홍이 ⅓이닝 1실점, 3번째 투수로 바통을 이어 받은 정성종이 1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탓에 추격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롯데는 무력하게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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