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이온 쿠텔라바(25, 몰도바)는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다.

그레코로만형 레슬러 출신으로 2012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14승 3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옥타곤 생활을 시작한 건 2016년 6월. 미샤 서쿠노프(서브미션패)→조나단 윌슨(판정승)→재러드 카노니어(판정패)→헨리케 다 실바(KO승)→가지무라드 안티굴로프(TKO승)와 싸워 3번 이기고 2번 졌다.

14승 중 11승을 (T)KO로 따낸 거친 스타일 외에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별명 '헐크'처럼 계체 때마다 하고 나타나는 녹색 분장이었다.

살색 피부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을 하고 나와 마치 진짜 헐크를 보는 듯했다. 계체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포효하기도 했다.

분장 비용이 많이 들어서였을까? 쿠텔라바는 2017년 6월 헨리케 다 실바와 경기부터 헐크 분장을 하지 않았다.

뭔가 허전했다. 녹색 괴물의 등장을 기대하던 계체 중계진은 아쉬운 마음에 탄성을 질렀다.

대신 쿠텔라바는 다른 방법으로 상대와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했다. 페이스오프 때 갑자기 고함을 질러 신경전을 펼쳤다.

다 실바는 웃으며 넘어갔지만 가지무라드 안티굴로프는 깜짝 놀라 격렬하게 반응했다.

▲ 이온 쿠텔라바는 녹색 헐크 분장을 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상대 글로버 테세이라의 사진을 쫙 찢으면서 포효했다.

28일(이하 한국 시간) UFC 포트로더데일(UFC Fort Lauderdale)에서 글로버 테세이라와 맞붙는 쿠텔라바는 새로운 계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노장 테세이라를 꺾겠다고 예고한 그는 27일 체중계 위에서 테세이라의 사진을 쫘악 찢으며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페이스오프 때는 테세이라의 악수를 거부하고 눈싸움을 펼쳤다. 테세이라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쿠텔라바에게 잊고 싶은 과거도 있다. 2017년 10월 불시 약물검사 중 도핑 검사서에 오존 요법(Ozone Therapy)을 받았다고 썼다. 오존 요법은 신체에 오존을 주입해 회복력을 높이는 시술.

그런데 오존 요법을 받으면서 세계반도핑기구가 금지하고 있는 수혈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쿠텔라바는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강자. 조니 워커, 도미닉 레예스 등 정체돼 있는 라이트헤비급에 활기를 불어넣을 신세대로 평가받는다.

그의 말처럼 이번 경기에서 세대교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대회 메인 카드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스포티비·스포티비온·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된다.

메인이벤트에서 자카레 소우자와 잭 허만손이 미들급 경기를, 코메인이벤트에서 미식축구 선수 출신 그렉 하디와 러시아 레슬러 드미트리 스몰리아코프가 헤비급 경기를 펼친다.

UFC 포트로더데일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미들급] 자카레 소우자(185.5) vs 잭 허만손(185)
[헤비급] 그렉 하디(264.5) vs 드미트리 스몰리아코프(262)
[웰터급] 알렉스 올리베이라(171) vs 마이크 페리(171)
[라이트헤비급] 글로버 테세이라(205.5) vs 이온 쿠텔라바(205)
[밴텀급] 존 리네커(135) vs 코리 샌드해겐(135)
[라이트급] 루스벨트 로버츠(155) vs 토마스 기퍼드(156)

- 언더 카드

[웰터급] 벤 사운더스(170.5) vs 사토 다카시(170.5)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247) vs 아우구스토 사카이(264)
[여성 스트로급] 카를라 에스파르자(115) vs 비르나 잔디로바(115.5)
[라이트급] 길버트 번즈(156) vs 마이크 데이비스(155)
[라이트급] 짐 밀러(155.5) vs 제이슨 곤잘레스(156)
[여성 스트로급] 안젤라 힐(115.5) vs 조디 에스퀴벨(115)
[웰터급] 커트 맥기(170.5) vs 디에고 리마(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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