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은 지난 시즌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점은 승운이다. 

지난 시즌 윌슨은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투수였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윌슨에게 '윌크라이(윌슨+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윌슨은 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57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5승을 챙긴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다. 평균자책점은 1위다.

윌슨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경기 후 윌슨은 채은성과 유강남을 언급하며 호투의 배경을 짚었다.
▲ 타일러 윌슨 ⓒ 대구, 박성윤 기자

그는 "채은성이 6회 좋은 포구를 했고, 7회 송구를 잘해서 막아줬다. 채은성의 플레이는 나의 소모를 줄여줬다. 팀이 계속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준 플레이다"고 말했다.

윌슨은 본인 평균자책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로 유강남을 꼽았다. 그는 "평균자책점이 떨어진 것은 유강남의 도움이 크다. 유강남은 지난해보다 영리해졌다. 수비도 좋아졌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투수들에게 유강남은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에게 지난 시즌 이야기를 꺼내며 '윌크라이'를 말했다. 윌슨은 웃었다. 그는 "자신이 도움을 못 받을 때도 있지만, 팀 동료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구원진들, 타자들이 내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서 더 신경을 쓴다. 거기에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한 곳을 보고 간다. 그래서 우리는 더 끈끈해진다"고 말했다.

KBO 리그 2년째를 맞이하는 윌슨. 지난 시즌 본인에게 붙었던 '윌크라이'라는 별명과 작별하고 있다. 슬픈 별명을 뒤로한 윌슨의 도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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