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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엑자시바쉬, '연보라 트리오'만으로는 우승하기 힘든 이유

조영준 기자 cyj@spotvnews.co.kr 2019년 04월 30일 화요일

[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제작 영상 뉴스팀] 1996년에 창단한 엑자시바쉬 비트라는 터키 리그는 물론 세계 여자 배구 클럽 가운데 명문 구단으로 손꼽힌다.

터키 리그에서만 1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후 페네르바체와 바키프방크에 밀려 2012년 이후 7년간 터키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엑자시바쉬는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김연경(31)을 영입했다. 그동안 목말랐던 우승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포츠토토 슈퍼컵에서 바키프방크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토너먼트 이벤트인 터키 컵에서도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비트라 홈페이지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린 엑자시바쉬는 21승 1패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숙적' 바키프방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엑자시바쉬는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 팀이 가진 전력의 차이는 2차전부터 드러났다. 연보라 트리오(김연경-보스코비치-라슨)라는 최강의 삼각편대는 엑자시바쉬의 자랑이다. 그러나 이를 받쳐주는 리베로와 세터 그리고 미들 블로커에서는 바키프방크에 현격히 밀렸다.

엑자시바쉬는 2차전 1세트까지 시리즈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분위기는 바키프방크 쪽으로 넘어갔다. 지오반니 구이데띠(이탈리아) 바키프방크 감독은 2차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완쾌하지 않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로네케 슬뢰체스(네덜란드)를 빼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터키 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구이데띠는 슬뢰체스의 한방을 버리고 중앙의 확실한 우위를 선택했다.

슬뢰체스 대신 세계적인 미들 블로커 밀레나 라시치(세르비아)를 투입하고 주팅(중국)의 공격력을 한층 살리는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여기에 리시브와 수비 조커로 이탈리아 출신인 치아라 디 룰리오를 제대로 활용한 전략도 주효했다. 세터 간수 오즈베이(터키)는 주팅을 살리는 것은 물론 다양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 티아나 보스코비치 ⓒ 엑자시바쉬 비트라 홈페이지

이러한 바키프방크의 패턴에 엑자시바쉬는 고전했다. 반면 엑자시바쉬는 김연경과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조던 라슨(미국)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에 급급했다. 엑자시바쉬의 세터 에즈기 디리크와 감제 알라카야(이상 터키)는 올 시즌 모두 팀의 확실한 주전 세터로 나서지 못했다.

미들 블로커는 높이는 물론 스피드에서도 바키프방크를 따라가지 못했다. 여기에 주전 리베로 심게 세브넴 아코즈(터키)는 3차전 리시브와 수비에서 무너졌다. 시즌 내내 심게는 리시브보다 디그에 집중했던 경기가 많았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부터 바키프방크의 서브 목적타는 김연경과 라슨이 아닌 심게에게 집중됐다. 그는 갑자기 닥친 '서브 폭탄'을 이겨내지 못했다.

리베로와 세터 그리고 미들 블로커에서 열세를 보이면 이길 가능성이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엑자시바쉬는 다음 달 3일 4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승부를 5차전으로 이어갈 수 있다. '연보라 트리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선전이 엑자시바쉬 우승의 열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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