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14득점에 그쳤다. 필드골 성공률은 29.4%.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에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그럼에도 이겼다. 동료가 도왔다. 데미안 릴라드(28,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부진해도 포틀랜드는 강했다. 적지에서 귀한 승리를 챙겼다. 

포틀랜드는 2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린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서 덴버 너기츠를 97-90으로 이겼다.

시리즈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1승 1패 균형을 맞추고 안방행 티켓을 끊었다.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덴버를 따돌리고 서부 결승 가능성을 키웠다.

포틀랜드가 기선을 잡았다. 전반을 50-35로 앞선 채 마쳤다. 원투 펀치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 의존을 줄이고도 넉넉한 점수 차를 거뒀다.

벤치진이 힘을 냈다. 잭 콜린스와 에반 터너, 로드니 후드가 첫 24분간 18점 필드골 성공률 57.1%를 합작하며 '2쿼터 싸움' 우위를 이끌었다.

포틀랜드는 코트를 밟은 8인 가운데 세스 커리를 제외하고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고른 득점 분포로 시리즈 원점을 향한 의지를 비쳤다.

주전 센터 에네스 칸터도 눈부셨다. 1쿼터에만 8점을 쓸어 담았다. 골밑에서 콜린스, 맥컬럼과 2대2 게임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릴라드와 맥컬럼이 각각 6점, 5점으로 묶인 흐름에서 칸터가 '안'에서 중심을 잡아 줬다.

덴버는 외곽 침묵이 뼈아팠다. 2쿼터에 3점슛 10개를 던졌지만 하나도 넣지 못했다. 전반 통틀어 4개에 그쳤다. 성공률 20%.

니콜라 요키치가 바깥으로 빼 주는 패스를 동료가 좀체 살리지 못했다. 이 탓에 팀 공격 리듬까지 흔들렸다. 뻑뻑했다.

35-46으로 뒤진 2쿼터 9분쯤 톱에서 말릭 비즐리가 외곽슛을 시도했다. 림을 외면했다. 이때 고개를 떨구는 마이크 말론 덴버 감독이 화면에 잡혔다. 경기가 안 풀린다는 제스처였다.

3쿼터 흐름도 비슷했다. 덴버가 기세를 탈라 하면 포틀랜드가 찬물을 끼얹었다.

백코트 듀오가 선봉을 맡았다. 릴라드와 맥컬럼이 3쿼터에만 13점을 쌓았다. 서서히 예열을 시작했다.

3쿼터 종료 때 주전 코트 마진이 +58까지 치솟았다. 둘은 전반 동안 힘을 내 준 식스맨들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덴버 수비진을 괴롭혔다. 78-64, 점수 차를 '14'로 유지한 채 마지막 12분을 맞았다.

감을 찾았다. 포틀랜드 가드진이 3점 라인 밖에서 불을 뿜었다. 80-69로 앞선 4쿼터 3분 14초께 맥컬럼이 톱에서 기습적인 외곽슛을 꽂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커리가 오른쪽 코너에서 3점을 뽑았다.

요키치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던 말론 감독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여전히 외곽은 조용했다. 그러나 미들 점프 슛으로 신호탄을 쏜 바튼과 엘보 지역에서 레이업 슛을 올린 메이슨 플럼리, 풋백 득점으로 힘을 보탠 폴 밀샙이 돋보였다. 요키치는 적극적인 림 공략으로 자유투를 2개 얻어 냈다. 이 과정에서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챙겨 숨통을 틔웠다.

마지막까지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94-88로 쫓긴 4쿼터 11분 17초쯤 릴라드가 비즐리에게 파울을 뺏어 냈다. 드리블 돌파로 상대 손과 심판 휘슬을 유도했다. 2구째만 집어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파울 작전 뒤 타임, 자유투 쏜 후 심판 휘슬 흐름이 이어졌다. 팽팽하던 분위기가 느슨해졌다. 점수 차가 줄어들지 않았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스코어 보드에 97-90이 적혀 있었다. 포틀랜드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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