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은 올 시즌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평균 36.1점을 기록, 마이클 조던(37.1점, 1986-87시즌)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하든을 막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 정규 시즌의 위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 7경기서 평균 29.0점 6.4리바운드 7.1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 중이지만 야투 성공률(37.7%)과 3점슛 성공률(33.7%)이 기대 이하다.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하든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야투 60개 이상 던진 51명 중 야투 성공률이 리그 전체 45위에 그치고 있다. 얼마나 효율성이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과거 올랜도 매직과 휴스턴 로케츠 등에서 활약했던 트레이시 맥그레디가 2일(한국 시간) ESPN의 '더 점프' 방송에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맥그레디는 "케빈 듀란트, CJ 맥컬럼, 카와이 레너드가 어디서 많이 플레이하는가. 바로 미드레인지다. 정말 웃긴 기록이 있다. 하든은 이번 시리즈에서 미드레인지 슛 시도가 2개다. 휴스턴 전체는 9개다. 골든스테이트의 케빈 듀란트는 혼자서 22개를 던졌다"라며 "미드레인지 슛을 던져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든이 얻는 이점이 없다. 왜냐하면 레이업, 3점슛 단 두 가지 옵션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든은 가장 위력적인 두 가지 옵션을 갖췄다. 돌파와 3점슛이다. 그러나 모두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 들어 모든 팀들이 거친 압박 수비를 펼치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는 루디 고베어를 상대해야 했고, 2라운드에는 드레이먼드 그린 등의 로테이션 수비를 뚫어야 한다. 그러나 몸싸움이 많아지고 더욱 거친 수비를 펼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혼자서 골 밑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다. 실제로 정규 시즌 10피트(약 3m) 이내 야투 성공률이 54.7%였는데, 플레이오프 들어 42.9%에 그치고 있다.

3점슛도 쉽지 않다. 1라운드에는 리키 루비오가 하든이 스텝백 3점슛을 하지 못하도록 앞이 아닌 뒤에서 막았다. 끊임없이 상대가 괴롭히고 있다. 리듬을 찾지 못하면서 야투 감각이 떨어졌다.

맥그레디는 현역 시절 미드레인지 게임의 장인이었다. 미드레인지 게임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상대가 골 밑과 3점슛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미드레인지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다. 또한 스크린을 받으면 한두 발만 밟아도 림에 도달할 수 있고, 45도와 코너로 패스 연결도 쉽다. 이번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 1, 2위인 듀란트(34.3점)와 카와이 레너드(31.5점) 모두 미드레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물론 휴스턴은 ‘모리볼’ 때문에 미드레인지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 대릴 모리 단장은 확률 높은 농구를 위해 골 밑과 3점슛, 자유투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드레인지 게임이 많았던 크리스 폴 역시 휴스턴 입성 후 시도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한편 맥그레디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ESPN의 재키 맥물란 기자는 "슛이 안 들어가는 것보다 크리스 폴의 턴오버가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폴은 1라운드서 평균 턴오버 3.8개, 2라운드 골든스테이트 시리즈에서 4.5개를 기록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는 평균 2.6개였다.

▲ 제임스 하든(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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