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제작 영상 뉴스팀] 엑자시바쉬가 2년 연속 바키프방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1~2012 시즌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노린 엑자시바쉬는 최종 5차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엑자시바쉬는 5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바키프방크에 세트스코어 0-3(17-25 18-25 21-25)으로 완패했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비트라 홈페이지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한 엑자시바쉬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7~2018 시즌에도 엑자시바쉬는 챔피언을 놓고 바키프방크와 맞붙었다.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엑자시바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을 영입했다. 엑자시바쉬에는 미국 국가 대표의 기둥 조던 라슨과 세계 최고의 왼손 공격수로 평가받은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가 버티고 있었다.

여기에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리그 최강의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반면 바키프방크는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온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터키)가 출산 문제로 팀 전력에서 빠졌다. 정신적 지주이라 리더인 고즈데 키르다르(터키)도 팀을 떠났다. 여기에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로네케 슬뢰체스(네덜란드)는 부상으로 예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엑자시바쉬는 바키프방크를 잡고 7년 만에 터키 리그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엑자시바쉬의 전력에 있었다. 챔피언 결정전 내내 엑자시바쉬는 연보라 트리오(김연경-보스코비치-라슨)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를 펼쳤다.

이와 비교해 바키프방크는 주전 선수는 물론 벤치 멤버까지 고르게 활용했다. 두 팀의 명암은 세터와 리베로 그리고 미들 블로커 포지션에서 결정됐다.

장윤희 SPOTV 배구 해설위원은 "엑자시바쉬는 미들 블로커와 세터 리베로 포지션에서 모두 바키프방크에 밀린다. 미들 블로커들은 높이가 낮고 스피드도 느리다. 리베로 심게는 디그는 잘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리시브에 무너졌고 두 명의 세터(감제, 에즈기)도 각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엑자시바쉬는 시즌 내내 세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엑자시바쉬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던 세터 감제 알리카야(터키)를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신뢰를 주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에즈기 디리크(터키)가 주전 세터로 나섰다.

▲ 엑자시바쉬의 세터 감제 알리카야(가운데)와 티아나 보스코비치(오른쪽) 리베로 심게 세브넴 에코즈(앞) ⓒ 엑자시바쉬 비트라 홈페이지

리베로 심게 세브넴 아코즈(터키)는 2, 3차전에서 상대의 집요한 목적타 서브에 무너졌다. 엑자시바쉬의 미들 블로커들도 시리즈 내내 블로킹과 속공 싸움에서 밀리며 사이드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쉬의 유니폼을 입은 뒤 '살림꾼' 비중이 커졌다. 4차전까지 꿋꿋하게 버티며 자기 소임을 해냈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최악의 컨디션을 보인 김연경은 8득점에 그쳤다. 5차전에서 엑자시바쉬는 보스코비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부진했고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을 마친 엑자시바쉬는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보완해야할 과제를 남겼다. 2019~2020 시즌도 엑자시바쉬의 지휘봉은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브라질) 감독이 잡는다. 올 시즌 김연경은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내년까지 엑자시바쉬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조직력 배구를 위해 중요한 세터와 리베로 그리고 미들 블로커 포지션 보완이 엑자시바쉬의 과제로 남았다.

한편 김연경은 오는 8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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