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발렌티나 디우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전 이탈리아 국가 대표 선수인 발렌티나 디우프(26)가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2019년 프로배구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디우프는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디우프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트라이아웃 이전 각 구단의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역대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이들 가운데 '거물 선수'로 꼽힌다. 조국인 이탈리아 리그는 물론 2018~2019 시즌에는 브라질의 쎄시 팀에서 뛰었다.

203cm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디우프는 과거 이탈리아 대표 팀의 주공격수였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가 일품인 그는 2014~2015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상을 받았다. 2016~2017 시즌 CEV 컵에서는 MVP를 거머쥐었다.

현재 이탈리아 대표 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는 파올라 에고누(21)다. 193cm인 에고누는 키는 디우프보다 작지만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어느덧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음했다.

에고누에 밀려난 디우프는 이탈리아와 브리질 리그를 떠나 한국 행을 선택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이 열기 전 상당수 구단은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면 디우프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2018~2019 시즌 최하위인 KGC인삼공사는 1순위 지명권을 받았고 주저 없이 디우프의 이름을 불렀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1순위 기회가 오면 디우프를 지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그동안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디우프가)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경력 기술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의 경기력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믿고 싶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늘 국내 대형 선수가 없었다. 2011~2012 시즌에는 마델라이네 몬타뇨 카이세도(콜롬비아)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상에 올랐다. 이후 기대하지 않았던 대체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미국)를 얻었고 2016~2017 시즌에는 봄 배구에 진출했다.

▲ 발렌티나 디우프(가운데)와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 KOVO 제공

디우프는 몬타뇨-알레나의 뒤를 이어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책임지게 됐다.

1순위로 KGC인삼공사와 계약한 디우프는 "1순위는 예상 못했다. 사흘간 최선을 다했는데 구단이 알아봐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공격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그는 "공격 점유율 50%도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쌓은 배구 경력을 볼 때 디우프는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비교되지 않는다. 국내 리그 적응과 몸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에 대해 디우프는 "한국 리그에서는 최하위 팀이 1등을 하고 1등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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