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에도 '괴인' 별명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믿을 수 없는 운동능력과 외곽 라인 밖에서부터 림까지 직진하는 저돌적인 돌파, 눈부신 패스 감각과 드리블. 경기당 평균 10개를 가볍게 넘기는 리바운드까지.

'괴인(The Greek Freak)' 별명이 붙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24, 밀워키 벅스)는 MVP 레벨 선수로 성장했다. 소속 팀을 파이널로 이끌 수 있는 슈퍼스타로 진화했다.

아데토쿤보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8-19 NBA(미국프로농구)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보스턴 셀틱스와 4차전에서 39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팀이 113-101로 이기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경이로운 숫자를 쌓았다. 이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평균 26.9점 11.3리바운드 4.0어시스트 1스틸 1.6블록슛을 거뒀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점 라인 밖을 지배하는 궁수라면 아데토쿤보는 '안'을 허물어 버리는 폭주기관차다. 공 쥐고 툭툭 손발을 뻗으면 막을 도리가 없다.

'대박'을 쳤다. 고를 원석이 마땅찮던 2013년 NBA 드래프트에서 밀워키는 최고 수확을 건졌다. 이때 로터리 픽도 아닌 전체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품었다.

그보다 앞서 뽑힌 14명 가운데 주전급으로 발돋움한 선수는 단 2명. 두 번째로 호명된 빅터 올라디포와 열 번째로 선택 받은 CJ 맥컬럼만이 기대에 부응했다. 

나머지는 아쉽다. 특히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앤서니 베넷은 데뷔 4시즌 만에 리그에서 사라졌다. 마이클 올로워칸디와 더불어 역대 최악의 1번 픽으로 꼽힌다.

아데토쿤보는 구단 최전성기였던 '카림 압둘-자바 시대'를 조준한다. 밀워키는 1971년 파이널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압둘-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 콤비를 앞세워 창단 3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이후 정상은커녕 문턱 넘기도 버거웠다. 

오랜 부침을 겪었다. 레이 앨런, 글렌 로빈슨, 마이클 레드, 앤드루 보거트 등 여러 스타를 앞세웠지만 대권에는 두세 뼘 모자랐다. 

아데토쿤보라는 1옵션을 장착하면서 비로소 훨훨 날았다. 올해 60승 22패로 NBA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1972-73시즌 이후 46년 만에 60승 구단으로 복귀했다.

데뷔 첫해만 해도 이 정도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 2~4번을 오가는 다재다능한 성향은 돋보였다. 그러나 슛이 약했다. 필드골 성공률 41.4% eFG%(3점슛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 46.3% 자유투 성공률 68.3%로 평균에 못 미쳤다.

기회를 넉넉히 받았다. 2년째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코트를 밟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2016-17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80경기에 스타팅으로 나서 평균 22.9점 8.8리바운드 5.4어시스트 필드골 성공률 52.1%를 수확했다.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6.9점 10리바운드로 성장세를 이어 갔다. 리그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힘과 농구 센스를 두루 지녔다. 키 211㎝ 몸무게 110㎏에 이르는 근육질 체구가 림으로 돌진하면 멈춰 세울 방도가 없다. "돌파할 때 육박감이 젊은 시절 르브론 제임스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서전트 점프도 1m 이상. 러닝 점프는 림 높이인 305cm를 훌쩍 넘긴다. 신체 능력이 NBA 최정상급이다.

여기에 패스 감각까지 갖췄다. 바깥으로 빼 주는 킥 아웃은 물론 여러 패스 기술에 능하다. 제이슨 키드 감독 시절엔 포인트가드를 맡기도 했다. 중소 도시 밀워키를 향한 마음도 애틋하다. "(그리스에서 자라서 그런지) 한적한 밀워키가 편하다. 농구만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농구 재능과 몸, 마인드를 겸비한 차세대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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