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 나마유나스(사진)가 UFC 여성 스트로급 왕좌를 제시카 안드라지에게 내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늘 언더독이었다.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아도 그랬다. '독재자'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2번이나 꺾었지만 여전히 배당률은 열세였다.

로즈 나마유나스(26, 미국)는 저평가가 익숙하다. 업계 사람도 인정한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사람들이 또 나마유나스를 낮게 본다"며 한마디했다.

여성 스트로급 7위 미셸 워터슨도 거들었다. "타격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녀는 진화를 멈추지 않는 파이터"라고 호평했다.

성장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적지에서 눈부신 경기력을 보였지만 테이크다운 '한 방'에 당했다.

나마유나스는 12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7 메인이벤트 제시카 안드라지(27, 브라질)와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에서 2라운드 2분 58초 슬램 KO패했다. 타이틀 2차 방어에 실패했다.

이기는 경기였다. 타격이 눈부셨다. 안드라지에게 거리를 주지 않으면서 강력한 잽을 여럿 안면에 꽂았다. 

경기 시작 2분도 안 돼 안드라지 왼쪽 눈이 붉게 물들었다.

도전자가 반격했다. 힘 있게 챔프를 뽑아 테이트다운을 시도했다. 거푸 바닥에 메쳤다.

그러나 챔프 노련미가 한 수 위였다. 나마유나스가 기습적인 초크로 되받아쳤다. 쉽게 '바닥 늪'에서 빠져나왔다. 

1라운드를 완벽히 자기 흐름으로 만들고 종료 공을 들었다.

승패는 순식간에 갈렸다. 2라운드 역시 흐름이 비슷했다. 나마유나스가 앞손 잽과 눈부신 좌우 스텝으로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다 일격을 당했다. 2라운드 2분 55초쯤 안드라지에게 테이크다운을 크게 뺏겼다. 이때 떨이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바닥에 메쳐질 때 목이 꺾였다. 두 팔이 묶여 낙법도 칠 수 없었다. 충격이 그대로 온몸에 전해졌다.

레프리가 반응 없는 나마유나스를 인지하고 스톱 제스처를 취했다. 꾸준히 전진 스텝을 밟으면서 적극성을 높였던 안드라지 전략이 빚은 행운의 역전승이었다.

3연승이 끊긴 나마유나스는 총 전적이 8승 4패로 바뀌었다. 안드라지는 4연승을 완성하며 통산 스무 번째 기쁨(6패)을 맛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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