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기성용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에 성공했다. 노련하며 능숙했다.

기성용은 2012년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을 떠나 스완지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선덜랜드 임대 생활을 거쳐 돌아와 스완지에서 2017-18시즌까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동안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66회 출장을 기록했고, 2013년엔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리고 2018-19시즌은 기성용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스완지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의 부름을 받아 자유 계약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첫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8년 여름 러시아 월드컵 출전과 이어진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초 첼시, 맨체스터시티전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이후로 5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다. 점차 몸을 만들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11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몸을 만들 시간을 얻었다. 10월부터 12월 박싱데이 직전까지 9경기에 연속 출장해 중원을 지켰다. 그 가운데 7경기가 선발 출전, 그리고 그 가운데 6번이 풀타임 활약이었다.

고비는 또 찾아왔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 합류했지만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조별 리그 1차전 필리핀전에만 나선 뒤 낙마했다. 그리고 기성용은 이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소속 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복에 매진한 기성용은 3월 중순에 복귀했다. 이후 32라운드부터 37라운드까지 6경기에 출전하면서 건재를 알렸다. 최종전에선 무릎을 다쳐 결장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첫 시즌 10경기 출전한 이후로는 매년, 어떤 팀에 가더라도 20경기 이상 뛰면서 팀의 핵심 구실을 했다. 하지만 기록만 보면 2018-19시즌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19경기 출전에 1도움으로 마무리한다.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이후에 가장 적은 출전이다.

잦은 부상이 이유였다. 특히 대부분 장거리 비행이 필요한 A매치 이후가 문제였다. 월드컵, 아시안컵 여파가 소속 팀에서  활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경기장에 들어서면 여전히 기성용은 든든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답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묵직하게 뻗어나오는 패스와 거친 중원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탄탄한 신체 능력, 섬세한 기술은 기성용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게 하는 장점이다.

역대 가장 적은 출전 수를 기록한 6번째 시즌 이후에도, 기성용의 미래가 불안해보이지 않는 이유다. 푹 쉬며 준비하게 될 7번째 시즌 기성용은 어떤 경기력으로 팬들을 찾게 될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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