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 수상 ⓒ한재희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한재희 통신원] 손흥민은 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가 됐다. 데뷔 시즌 부진을 한 시즌 만에 털어내고 토트넘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8-19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와 골을 독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뽐냈다.

치열했던 프리미어리그가 끝났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어떤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얇은 스쿼드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과 지략으로 위기를 넘겼다. 막판에 승점을 잃었지만, 쟁쟁한 팀을 넘고 리그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쥐었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시즌 초반 피로를 호소했다. 그러나 11월 A매치 휴식 후 정상 궤도에 올라 토트넘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해리 케인 공백을 홀로 메우는 저력까지 보였다. 매번 골을 넣으며 토트넘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토트넘 결승 진출에 발판이 됐다.
▲ 손흥민, 득점 후 포효하는 장면
손흥민은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3년 연속 리그 10골 이상을 넣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14골 9도움으로 도약한 그는 2017-18시즌 12골 6도움, 올 시즌 12골 7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4시즌 만에 총 42골을 넣은 셈이다.

올 시즌 리그 성적도 우수하다. 손흥민은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는데 로멜로 루카쿠,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같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시즌 초반에 더 넣었더라면 에당 아자르(16골)와 라힘 스털링(17골)에게 근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는 톱클래스다. 영국 일간지 ‘더 선’도 “월드클래스 범주에 속하지만 종종 과소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일부 언론은 손흥민을 레알 마드리드에 추천까지 했다. 실제 2시즌 연속 컵 대회 포함 20골을 넣는 공격수는 드물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양발은 덤이다.

토트넘 팬들도 2018-19시즌 올해의 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첼시전 50m 환상골로 팬 선정 올해의 골까지 2관왕을 수상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해리 케인이 있었지만, 올 시즌 런던 여론은 손흥민에게 쏠린 셈이다. 

손흥민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운명의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 생각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누구나 뛰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새벽에 일어나 절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유럽 최고의 한 판에 도전장을 내민다.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한재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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