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7차전 종료 4.2초가 남았다. 토론토 랩터스는 인바운드 패스를 했다. 카와이 레너드가 공을 받았다. 벤 시몬스의 수비가 거칠었다. 

레너드는 반대로 돌아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조엘 엠비드까지 쫓아와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서 레너드는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 뒤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중거리슛을 던졌다. 이 슛은 림을 몇 번 통통 맞추고 그대로 통과했다. 토론토의 극적인 승리였다.

토론토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76ers와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 홈경기에서 92-90으로 이겼다. 마지막 버저비터로 시리즈를 따낸 쪽은 토론토가 되었다. 4승 3패로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토론토는 밀워키 벅스와 만나게 된다.

ESPN은 14일 레너드 버저비터에 대한 토론토와 필라델피아 반응을 기사로 옮겼다. 토론토는 기쁨, 필라델피아는 아쉬움으로 가득 찼다.

사실 경기 막판 토론토가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종료 10.8초를 남기고 레너드가 자유투를 얻어냈다. 89-88로 앞선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넣으면 3점 차로 간격을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레너드가 1개를 놓쳤다. 이후 지미 버틀러에게 레이업을 내주면서 동점이 됐다.

레너드는 "자유투를 놓쳐서 실망했다. 몹시 화가 났다"라며 "버틀러가 레이업 할 때 빠르게 달려가서 리바운드를 잡으려 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곧바로 작전타임이 불렸다. 닉 너스 감독은 "먼저 카일 라우리를 톱에 먼저 배치했다. 이후 레너드가 움직이면서 밖으로 빠져나왔다. 우린 그런 플레이를 몇 번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레너드는 "올랜도 매직 시리즈에서 비슷한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캐치 앤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시간이 있으니 펌프 페이크를 하고 드리블할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을 잡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 엠비드가 나를 막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보다 크다. 슛을 던질 공간을 찾고 높게 던져야 했다"라며 "사실 이전에 몇 번이나 그쪽에서 슛을 던졌는데 모두 짧았다. 그래서 더 높게 던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공이 짧았다. 그러나 림을 맞고 튕긴 볼이 그대로 통과했다. JJ 레딕은 "슛이 짧게 느껴졌다. 림에 맞고 공이 튕길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버틀러도 "레너드는 정말 어려운 슛을 성공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더 이상 말할 수식어가 없다"고 칭찬했다.

브렛 브라운 감독도 "사실 림에 맞고 공이 들어갈 것 같았다. 들어가서 놀라지 않았다. 그 각도에서 공이 림을 맞고 튕기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레너드의 마지막 슛을 수비한 엠비드 역시 "치열한 승부 이후 마지막 슛으로 졌다. 우리에게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일들이 마음속을 스쳐 간다. 설명하기 어렵다. 힘들다"라며 아쉬워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 토론토는 카와이 레너드의 버저비터로 승리,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