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1사까지 KIA 타선을 묶으며 시즌 2승째를 따낸 kt 김민 ⓒkt위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왜 미래의 에이스라고 부르는지 증명한 한 판이었다. kt 우완 김민(20)이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완봉 및 완투에 버금가는 역투를 펼쳤다.

김민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실책이 없었다면 어쩌면 완봉도, 최소한 팀 의지에 따라 완투는 충분히 가능한 흐름이었다. 마음속의 완투승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8⅓이닝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였다. 

올 시즌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과 불운으로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김민이었다. 그러나 직전 등판인 8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였다.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경기 막판까지 KIA 타선을 압도하며 흠을 찾기 어려운 투구를 선보였다.

5회 1사까지는 말 그대로 ‘퍼펙트 피칭’이었다. 최고 140㎞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130㎞ 안팎의 슬라이더로 KIA 타선을 순탄하게 처리했다. 탈삼진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이게 더 득이 됐다. 맞혀 잡는 피칭으로 7이닝을 단 공 70개로 정리했다. 

퍼펙트가 깨지는 순간이었던 5회 이창진의 중전안타는 코스가 좋았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 나갔다. 6회 2사 후 이명기에게 맞은 안타도 아주 잘 맞은 것은 아니었다. 7회까지 단 하나의 피장타도 없이 순항했다. 타선 지원이 2점에 그쳤지만, 흔들림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2-0으로 앞선 8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2사 후 한승택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다. 박찬호 타석 때 포수 패스트볼이 나와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박찬호의 타구를 1루수 오태곤이 잘 처리하지 못해 실책으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을 믿었다.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김민을 격려했고, 김민은 대타 황대인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8회를 넘겼다. 

2-1로 앞선 9회 팀 타선이 4점을 뽑은 것도 김민에게는 좋은 흐름이었다. 8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진 김민의 첫 완투승 발걸음이 더 홀가분해졌기 때문이다. 김민은 9회에도 선두 유민상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고 완투승으로 가는 듯했다. 투구 수는 아직 90개였다. 하지만 일요일 등판을 염두에 둔 kt 벤치는 무리하지 않았다. 아직 완투승 경험이 없는 김민으로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팀 승리와 함께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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