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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의 유로스텝] '커리 36점 폭발' 평소와 달라진 GSW, 평소대로 한 POR

이민재 기자 lmj@spotvnews.co.kr 2019년 05월 16일 목요일

▲ 스테픈 커리(왼쪽)가 데미언 릴라드와 맞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골든스테이트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홈경기에서 116-94로 이겼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홈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적 1승 0패를 만들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두 팀의 전략이 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펼쳤고, 포틀랜드는 평상시와 같은 전략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테픈 커리(36점 3P 9/15)와 클레이 톰슨(26점 3스틸)이 펄펄 날고, 데미언 릴라드(19점 FG 4/12)와 CJ 맥컬럼(17점 FG 7/19)이 부진한 것을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같은 수비 전략
2대2 공격에 대한 수비 전략은 상당히 많다. 최근 NBA에서 많이 활용되는 스위치 디펜스부터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는 헷지 디펜스(Hedge Defense), 길목을 차단하는 쇼 디펜스(Show Defense), 빅맨 수비수가 스크린 밑으로 처져 볼 핸들러의 돌파 경로를 막는 드롭 백(Drop Back Defense) 등 여러 전략이 있다.

포틀랜드는 리그에서 드롭 백 비중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다. 테리 스토츠 감독은 수년간 상대의 미드레인지와 외곽을 내주더라도 골 밑을 꽁꽁 틀어 묶는 수비 전략을 고수해왔다. 정규 시즌 때 3점슛 허용률 리그 20위(35.9%)였지만 페인트존 실점 12위(47.8점)를 기록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 수비를 골든스테이트와 1차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뼈아픈 결과로 다가왔다. 골든스테이트는 포틀랜드 수비를 뚫고 3점슛 성공률 51.5%(17/33)를 기록했다. 커리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을 올릴 정도로 야투 감각이 불을 뿜었다.

▲ 스테픈 커리와 케본 루니가 2대2 게임을 펼친다. 수비수는 데미언 릴라드다. 빅맨 수비수는 에네스 칸터. 여기서 칸터는 페인트존을 지킨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파이트 스루로 스크린을 빠져나온 릴라드. 하지만 릴라드의 스크린 대처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칸터의 도움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커리가 오픈 3점슛을 터뜨린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이러한 수비에 ESPN 분석가 팀 레글러는 "포틀랜드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들고나오지 못했다. 상대를 터치, 헷지하거나 잡는 등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커리와 톰슨이 그냥 걸어가서 슛을 던지게끔 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백코트 슈팅팀이 골든스테이트다. 그러나 포틀랜드엔 터프한 수비가 없었다"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디 애슬레틱'의 앤서니 슬레이터 기자도 "LA 클리퍼스 시리즈에서 닥 리버스 감독은 커리에게 강한 함정 수비를 펼쳤다. 휴스턴은 스위치 디펜스 이후 활발한 로테이션 수비를 펼쳤다. 포틀랜드는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는 리그 최고의 일대일 공격수 듀란트 없이 뛰고 있다. 에이스 커리를 막아야 포틀랜드에 승산이 있다. 그러나 손쉬운 볼 스크린 한 번에 커리에게 오픈 기회를 내주는 안일한 수비가 나왔다. 플레이오프 들어 커리가 부진하다고 해도 커리는 커리다. 

경기 후 스티브 커 감독은 포틀랜드 수비법에 대해 "플레이오프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이 어느 정도 수비 조정을 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에네스 칸터는 ESPN과 인터뷰에서 기존 수비 전략을 고수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파이스 스루 수비로 볼 핸들러를 막고 빅맨은 페인트존으로 처지는 게 우리 전략이었다"라며 "4쿼터에 수비 조정이 있었다. 그러나 2차전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릴라드도 "수비 호흡이 맞지 않았다. 그들은 훌륭한 스크린 이후 훈련 때 던지는 슛처럼 편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골든스테이트
골든스테이트의 수비 전략은 간단하다. 스위치 디펜스다. 그러나 가만히 있지 않고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빈틈을 메우기 위해 골든스테이트는 스위치 디펜스 이후 로테이션 수비를 끊임없이 이어 간다.

볼 핸들러에게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지 않는다. 대신 3점슛 라인 안에 진입하거나 스크린을 받을 때 강하게 수비하며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터프슛을 던지도록 한다. 외곽에서는 클레이 톰슨과 안드레 이궈달라가, 골 밑에서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이 수비의 핵심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달라졌다. 릴라드에게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릴라드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가드다. 그를 내버려 두면 30점 이상을 내줄 수 있다. 따라서 그를 막기 위해 많은 팀이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1라운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부터 2라운드 덴버 너게츠까지 헷지 디펜스로 릴라드를 괴롭혔다. 릴라드가 이러한 수비를 뚫어내면 폭발했고, 뚫어내지 못하면 잠잠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기복이 있었던 걸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오클라호마시티와 덴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릴라드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펼쳤다. 평소와 다르게 케본 루니 등 빅맨 수비수가 헷지 디펜스를 펼쳐 릴라드의 길목을 차단했다. 

▲ 데미언 릴라드가 잭 콜린스와 2대2 게임을 펼친다. 케본 루니는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내버려 두고 릴라드 쪽으로 붙는다. 릴라드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콜린스에게 패스를 내주지만 골 밑 도움 수비를 온 드레이먼드 그린에 막힌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3점슛 라인 밖에서 공을 들고 있으면 2대2 게임을 한다는 걸 누구나 눈치챈다. 따라서 이번에는 다른 옵션을 선택했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이어 갔다. 그러나 여기서도 헷지 디펜스가 나왔다. 루니에 막힌 릴라드가 콜린스에게 공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통계업체 ‘세컨드 스펙트럼’에 의하면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12번의 볼 스크린 플레이에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12번 중 9번은 릴라드를 향한 수비였다. 그는 당황했다. 패스 게임으로 공격을 풀어보려 했으나 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턴오버 7개를 범했다.

릴라드는 "영상 분석을 할 것이다. 상대가 수비하는 방법, 우리가 잘하는 공격 옵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라며 2차전에는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포틀랜드를 제외한 팀을 상대로 한 경기 가장 많은 압박 수비를 펼친 게 단 9번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볼 핸들러에게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친 골든스테이트 수비 전략이 성공하면서 1차전 승리를 차지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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