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트레이드 논의는 투수 품귀 속에 대체적으로 더디게 흘러 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해 KBO리그는 시즌 들어 아직 트레이드 소식이 없다. 선수 출신 단장들이 많아지며 트레이드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던 최근 흐름과는 조금 다르다. 

대개 시즌 개막을 전후로는 트레이드 논의가 없다. 각 팀들의 전력 구상이 어느 정도 잡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팀별로 구상이 틀어지고 부족한 점이 발견되면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되곤 한다. 최근 5년간 지난해를 제외한 나머지 해는 모두 5월이 가기 전 트레이드가 최소 한 건 이상 성사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성사 사례가 없다. 

물밑에서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투수 난 때문이다. 현재 트레이드가 급한 팀은 역시 성적이 떨어져 있는 하위권 팀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투수가 없다는 데 있다. 그러나 파트너가 될 만한 상위권 팀들도 투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 수도권 구단 고위관계자는 “KBO리그에서 트레이드가 성사되기는 매우 어렵다.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구단은 부담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고 운을 떼면서 “올해는 상당수 구단들이 투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즉시전력감을 내줄 만큼 여유가 있는 팀이 별로 없다”고 귀띔했다. 또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목마른 팀들의 처지가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계산도 있다. 

게다가 여유가 있는 팀들은 즉시전력감보다 팀의 대표 유망주급에 관심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아무리 급해도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면 선뜻 내주기 어렵다. 현장의 힘이 강했던 예전에는 성적을 앞세워 트레이드가 강행되곤 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프런트의 힘이 강해진 지금은 유망주 출혈을 꺼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한편으로는 근거 없는 소문에 구단들이 속앓이를 하기도 한다. 최근 소속 선수의 트레이드설에 시달린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완전한 날조다”고 억울해했다. 역시 하위권에 처져 있는 다른 구단 관계자도 “인터넷 상에서 루머는 누구든지 만들 수 있다”면서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이 앞으로 자주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게 될 텐데 구단으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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