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한국인에게 송강호란, 알 파치노와 호아킨 피닉스, 마이클 섀넌을 섞어놓은 듯한 최고의 배우다."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에게 재차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기생충'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 감독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그의 페르소나나 다름없는 송강호와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2019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이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당당히 초청되면서 '기생충'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치솟았다. 봉준호와 송강호라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는 조합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 '기생충' 캐릭터 포스터
제72회 칸영화제 개막 3일째인 16일 나온 할리우드 리포터의 데일리에 실린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극찬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출세작이나 다름없는 '살인의 추억'(2003)을 시작으로 1300만 흥행작 '괴물'(2006)에 이어 글로벌 SF프로젝트 '설국열차'(2009)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번 '기생충'에서도 백수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봉준호 감독은 네 작품을 함께 한 배우 송강호에 대한 질문에 "송강호는 내게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시나리오를 쓸 때 나는 그를 염두에 두고서 신을 만든다. 그래야 좀 더 대담하고 독특하게 쓸 수가 있는데, 그건 그가 관객을 설득하고 마치 제 일처럼 느끼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상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내게 주는 존재"라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송강호란 알 파치노와 호아킨 피닉스, 마이클 섀넌을 섞어놓은 듯한 최고의 배우"라고 언급했다.

▲ 배우 송강호.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지난달 2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도 봉준호와 송강호, 한국대표 감독과 배우의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송강호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평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영광스럽죠"라고 답했다. 

"(봉준호 감독은) 매번 놀라운 상상력, 통찰력 있는 작업에 꾸준히 도전하는 분이시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과 가장 느낌이 비슷했다고 해야 할까. '괴물'이나 '설국열차'가 또다른 장르적 묘미를 줬다면, '살인의 추억' 16년 이후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송강호)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촬영이 시작된 2002년을 언급하며 "지난 17년간 4편의 작품을 송강호 선배님과 같이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었다"며 화답했다.

"어느 역할을 부탁드린다는 느낌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한다. 왠지 강호 선배님과 있으면 영화를 찍으며 더 과감할 수 있다. 또 의지할 수 있다. 그런 선배님이시다. 요즘 축구를 보면, 메시나 호날두가 존재하면 분량과 무색하게 동작 하나 몸짓 하나만으로 경기의 흐름과 수준을 바꿔놓는다. 비유가 조악하지만 (배우 송강호는) 그렇게 존재하시기 때문에, 앙상블 속에서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는 강호 선배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봉준호)

▲ '기생충'의 송강호. 출처|'기생충' 스틸
봉준호 감독의 송강호에 대한 찬사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영화의 수상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배우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는 말로 배우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의 훌륭함이 있다면 배우들에게 있다. 어떻게 이렇게 모실 수 있을까 하는 배우들과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고의 연기파 스타이면서 박스오피스를 움직이는 최고의 흥행메이커이기도 한 송강호는 칸에서도 친숙한 한국의 대표 배우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작품은 물론이고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 전도연에게 칸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 칸영화제에서 소개된 수많은 영화들의 얼굴을 책임져 왔다. 봉준호 감독이 '배우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단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붕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오는 19일 프랑스 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함께 오른다. 프랑스 칸에서도 두 사람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는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