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성이 사고 당시 음주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출처l한지성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내렸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진 배우 한지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당시 고인이 음주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당시 동승한 한지성의 남편이 음주운전 방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CBS노컷뉴스는 국과수가 한지성의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소견뿐 아니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1% 이상)였다는 취지의 간이 결과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지성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해왔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택시와 SUV 승용차에 잇따라 치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 한지성의 사고 당시 목격자의 블랙 박스 영상. 방송화면 캡처

당시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지성은 편도 3차로 중 2차로 주행 중 차를 세웠고, 밖으로 나와 자신의 차량 뒤에서 몸을 숙이고 비트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조수석에 동승했던 남편은 차에서 나와 갓길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웠다"라며, 근처 화단에 가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이미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이 술을 마신 건 사실이지만, 왜 아내가 차를 고속도로 한복판에 세운 것인지, 아내도 음주했는지 여부는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 한지성. 출처l한지성 SNS

경찰은 한지성을 친 택시기사와 SUV 운전자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지성 사망 시점에 따라 이들의 책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부검 결과 한지성의 과실이 더욱더 인정돼 고인을 친 택시·승용차 운전자들의 처벌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지성은 음주운전 판명이 나더라도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동승한 한지성의 남편은 음주운전 방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연예계에 데뷔, 배우로 전향해 최근까지 방송사 아침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에서 조연으로 활동했다. 지난 3월 9일 결혼한 한지성은 결혼 두 달 만에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한지성의 남편은 한 로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로 확인됐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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