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이 계체를 통과하고 만수르 바르나위(27, 튀니지)와 경기 준비를 마쳤다.

17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로드FC 053 계체에서 권아솔은 154.8파운드(70.2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앞서 바르나위도 154.5파운드(약 70.1kg)로 계체를 통과했다.

둘은 1라운드 공이 울리기도 전에 대차게 붙었다. 사흘 전 기자회견에 이어 몸으로 '2차 대전'을 벌였다.

페이스오프 때 탈이 났다. 얼굴을 맞댄 상태에서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촉즉발 신경전. 역시나 몸싸움으로 흘렀다. 이내 몸이 뒤엉켰고 관계자 8~9인이 황급히 뛰쳐나와 말렸다.

꽃다발을 떨어트리고 뺨을 내줬다. 계체 현장에선 뒷목을 잡히기도 했다. 만나면 신경전이다. 치열하다. 

그러나 무신경이 돋보이는 면도 있다. '긍정왕'에 가깝다. 주변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 

이번 라이트급 토너먼트 최종전은 권아솔이 2년 5개월 만에 나서는 경기다. 권아솔은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 전 이후 팔각링에 오르지 않았다.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이 우려됐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고개를 저었다. "지난 3년은 부족한 걸 보완하는 시간이었다. (경기만 안 치렀을 뿐) 운동을 쉬지 않았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이어 "상대가 (바르나위로) 결정됐을 땐 그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한 뒤 훈련했다. 그간 하지 않았던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공을 들였다. 감량 스트레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 '끝판왕' 권아솔(사진)이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와 붙는다. ⓒ 제주, 곽혜미 기자
언더독을 마주하는 자세도 성숙하다. 톱 독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익숙하다고 했다.

오히려 세간 평가를 뒤집는 짜릿한 경험이 많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난 늘 그랬다. 이광희, 사사키와 붙을 때도 언더독이었다. (톱 독이 아닌 상황에서 팔각링에 오르는) 경험이 많다. 신경 쓰지 않는다. 챔피언이 아닌 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겠다. 최종전을 '직관'하시는 모든 분이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멋진 매치를 보여드리겠다."

로드FC 053은 단체 역사상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다. 아오르꺼러(24, 중국)와 허재혁(34, IB GYM)이 코메인이벤터로 나선다.

아오르꺼러는 "무대에 다시 서 정말 기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허재혁은 "죽을 힘을 다해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이터, 해설위원에 이어 최근 고깃집 사장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박형근(33, 싸비MMA)이 메인 카드 첫 경기를 책임진다. 양지호(22, 엑스퍼트짐)와 페더급 체중으로 맞붙는다. 둘은 각각 66kg, 65.6kg으로 통과했다.

입씨름이 팽팽했다. 양지호가 "로드FC에서 '황금 떡밥'을 줬다. 정말 감사하다. 자꾸 내게 한 주먹 거리도 안 된다고 하는데 5라운드를 뛰어도 박형근 '솜 주먹'엔 쓰러지지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형근이 날카롭게 응수했다. "전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좋은 역량을 발휘하는 코치라고 생각한다. 기술, 피지컬, 멘탈 등 양지호에게 모든 요소를 고루 잘 가르친 것 같은데, 딱 하나 '싸가지'는 가르치지 않은 듯하다. 내일(18일) 내가 회초리를 들겠다"며 계체 현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SPOTV+는 18일 오후 7시부터 로드FC 053을 생중계한다.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도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앞서 열리는 로드FC 영건스 42는 오후 5시부터 SPOTV NOW를 통해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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