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2016년 발롱도르 수상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발롱도르는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단지 톱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다. 리오넬 메시는 올해 챔피언스리그 실패로 발롱도르 수상 자격이 될지 의심스럽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고개를 저었다. 톱 플레이어는 맞지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가 없어서다. 무리뉴 감독은 올해 최고의 선수 기준으로 챔피언스리그 성과를 꼽았다.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일정이 1경기 남았다.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넘고 결승전에 진출했고, 토트넘이 패기의 아약스를 원정에서 꺾었다.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리그 최종전이 끝나도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토트넘의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악몽이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3-0 완승을 하고도 안필드 원정 2차전에서 0-4로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메시는 원정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으며 패배에 탄식했다.

“발롱도르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단지 톱 플레이어에게 주는 상이 아니다. 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제외하면 불가능하다. 우리는 메시가 돌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실패했다. 올해 발롱도르 수상 자격이 될지 의문이다.”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흥미로운 시선을 보냈다. 바르셀로나의 탈락을 지적하며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유럽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에 근접한 선수가 곧 최고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 리오넬 메시
일리는 있다. 무리뉴 감독 말대로면, 리버풀과 토트넘 중에서 한 명이 나와야 한다. 상징적인 선수는 둘이다. 리버풀은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에 오른 버질 판 데이크,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이다.

하지만 메시의 2018-19시즌을 곱씹어야 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끝나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일찍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발렌시아와 국왕컵(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도 승리가 예상된다. 발렌시아를 잡으면 더블에 성공한다.

유럽 5대 리그(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에서 최다골을 달리고 있다. 현재 리그 34골로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 파비오 콸리아렐라 26골과 8골 차이며, 득점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13골 차이다. 

프리미어리그와 격차는 더 벌어진다.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역대급 승점 싸움을 했다. 피에르 오바메양,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가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는데 메시와 격차는 12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22골로 분투하고 있지만 메시를 넘기엔 역부족이다. 물론 프랑스 리그앙에서 킬리앙 음바페가 30골로 메시를 추격하고 있다. 음바페가 메시를 넘는다면 유러피안 골든슈 수상이 가능하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발롱도르를 주기엔 무리가 있다.

바르셀로나가 국왕컵 우승 실패로 리그 우승에 머물러도, 메시가 우세하다. 레반도프스키(8), 호날두(6), 두샨 타디치(6), 세르히오 아구에로(6)가 뒤를 이었지만, 모두 메시처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메시만 챔피언스리그 12골로 올 시즌 득점왕이 유력하다.

메시의 스탯은 압도적이지만 변수는 있다. 판 데이크 수상을 배제할 수 없다.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역대급 시즌을 보낸 점이 기자단 투표에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존 테리 이후 14년 만에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까지 올랐다. 토트넘이 구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다면 에릭센 등이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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