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출두한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한국을 들썩이게 한 승리·정준영 스캔들, 김기덕 감독의 미투 폭로가 칸에까지 퍼졌다.

버라이어티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발행한 데일리에 '한국은 엔터 산업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 경찰에 출두한 가수 승리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이들은 "K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이 미국 투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이그룹 백뱅의 슈퍼스타 승리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마약, 매춘, 몰카, 경찰유착, 횡령, 탈세 한국 엔터 산업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면서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로 구속된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을 비롯해 함께 이름이 오르내린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씨엔블루 이종현 등의 이름도 하나하나 짚었다.

버라이어티는 이름이 오르내린 연예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가 하면 팀과 소속사를 탈퇴했다며 한국 연예계의 분위기도 소개했다.

▲ 제72회 칸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전경.
칸영화제 데일리를 발행하는 또 다른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 또한 '한국 미투운동(#METOO)의 큰 걸음'이라는 박스 기사를 통해 한국의 미투운동을 짚었다. 이들은 "2018년 미투 운동이 한국에 상륙,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교수, 검사,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친 성추문 폭로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정준영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가 알려지는 데도 미투 운동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한국의 사건들을 짚었다. 성평등을 향한 움직임 속에 여성영화인모임이 설립한 한국영화 성평든 센터 든든을 소개하고,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 등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영화의 흥행 성공 사례를 들어 한국 영화계의 변화를 조명했다.

여성과 미투가 여전히 온통 화두인 올해 칸영화제인지라 마켓에서 김기덕 감독의 신작 '딘'이 소개됐다는 소식은 한국은 물론 현지 영화인들에게도 관심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충격을 안겼지만, 법적 처벌에서 벗어난 뒤엔 피해를 주장한 여성과 소식을 내보낸 'PD수첩'을 상대로 10억 손배소를 내고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원성을 샀다.

▲ 16일(현지시간) 김기덕 감독의 신작 '딘' 마켓 시사에 왔던 해외 영화인들이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태반은 시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진행된 김기덕 감독의 신작 '딘'의 마켓 시사는 당초 물론 취재진에게도 공개된다는 문구가 박혀 안내됐지만, 실제 시사에서 김기덕 필름 측이라며 진행을 맡은 관계자는 "영화제측 표기 실수"라며 취재진을 모두 걸러냈다. 취재진 외에 마켓 배지를 단 마켓 관계자들까지도 입장을 금지시켜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 온 영화 관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장에 나섰다가 걸음을 돌렸던 한 영화 관계자는 "마켓 배지를 가지고 왔는데도 걸러내 다소 당황스러웠다"며 "시사에 참여한 인원이 20명 안팎밖에 안 됐다"고 썰렁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미투, 젠더이슈, 성평등은 수년째 칸을 들썩이게 하는 이슈다. 이 가운데 재조명된 한국 연예가, 영화계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주목받는 게 망신스러운 것도 사실. 그럼에도 미투 폭로, 톱스타들의 스캔들 이후 영화계가 변화하고 사람들이 인식이 변하고 또 연예계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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