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뒤 권아솔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했다. ⓒ 제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끝판왕'도 아버지였다.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3 메인이벤트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8, 튀니지)에게 1라운드 3분 44초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졌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밀렸다. 리치와 완력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래서 기량 차가 더 커보였다.

애초 두 마리 토끼를 좇았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와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 그러나 두세 뼘 모자랐다.

경기 뒤 복도로 나갔다. 웅성웅성 소리가 들렸다. 권아솔이 팬들 사진 촬영 요구에 한 번 거절없이 모두 응하는 중이었다.

가족과 함께였다. 얼굴 군데군데 생채기가 난 권아솔은 딸을 꼬옥 품고 팬들과 사진을 찍었다. "아빠야, 아빠" "아빠 봤어?"를 반복했다.

아버지였다. 영락없는 '딸바보'였다. 케이지 밖 안하무인 캐릭터, 케이지 안 전사 같은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고생하셨다"고 말해 주는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반복했다. 빅 매치에 목 말라 제주까지 찾아온 격투 팬들은 권아솔 대답을 듣고 더 큰 목소리로 화답했다.

"아니다. 정말 수고하셨다"며 격려했다.

기자가 권아솔에게 물었다. 딸 얼굴이 영상에 잡혔는데 기사에 실어도 괜찮겠냐고. 권아솔은 "네, 그럼요. 상관없습니다"를 입에 올렸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그의 표정이 '홀가분해'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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