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터뜨리는 강원 김현욱(왼쪽에서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술적 색채가 뚜렷한 성남FC와 강원FC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성남FC와 강원FC는 19일 오후 5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성남이 승점 13점으로 9위, 강원이 승점 16점으로 6위를 달리는 가운데 두 팀 모두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승격 팀 성남은 이번 시즌 강력한 수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11경기에서 실점이 9골에 불과하다. 19일 오전 현재 최소 실점 부문에서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함께 공동 3위다. 대구FC(7실점), FC서울(8실점)이 성남보다 적은 실점을 기록한 팀이다. 울산, 전북, 서울, 대구가 차례로 1위부터 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남의 수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성남은 스리백을 세우고 공격수들까지 적극적으로 수비로 내려온다. 간격을 좁혀 상대방이 패스를 넣지 못하도록 한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질식 수비'가 성남의 장기다. 승격 팀으로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다른 팀에 비해 압도적이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나서는 셈. 팀으로 싸우는 성남의 수비는 지난 10라운드에서 전북과 0-0으로 비기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고민은 공격이다. 득점이 9득점이다. 꼴찌 인천 다음으로 득점이 적다. 성남은 상대의 공을 차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많지 않은 기회를 정확하고 빠르게 살리는 것이 공격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에델이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 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활약한 점이 다행으로 여겨질 터. 이번 경기에선 공격수들이 어느 정도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반면 강원은 공간을 잘 만들어내는 팀이다. 강원의 축구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 이른바 '제 3자'다. 강원의 패스 방향이 항상 전방의 공간으로 향하지 않지만, 횡패스나 백패스의 경우에도 간결하게 움직이는 선수 앞 공간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다. 3자 패스, 2대1 패스 등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전개 방식이 많은 것이 특징.

후방 빌드업 형태도 좌우를 넓게 쓰도록 꾸려진다. 포백, 스리백을 혼용하곤 하는데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수처럼 높이 전진한다. 상대 수비의 좌우 간격을 벌릴 수 있는 방책이다. 포백을 세울 경우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벌려서주면서 최후방 중앙 수비수와 측면 풀백을 연결해준다. 빌드업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측면까지 공을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다. 김병수 감독의 스타일은 이제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잡아내고 있다.

특히 골잡이 제리치가 지난 경남FC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면서 기세를 올린 것도 반가울 터. 제리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움직임이 많지 않아 김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출전을 늘려가고 있고, 타고난 힘과 높이, 슈팅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라 충분히 성남의 골문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성남과 강원은 엄밀히 말해 '우승 후보'라고 꼽기엔 어렵다. 하지만 남기일, 김병수 두 감독은 뚜렷한 전술적 색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팀은 확고한 전술적 색으로 맞대결에 나설 것이다. 강원이 먼저 성남을 공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성남이 강원의 공격을 막고 찌를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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