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의 역전 뒤 기뻐하는 케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이 기적적으로 아약스를 잡던 밤 해리 케인은 위대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발이 아니라 말로.

토트넘은 지난 9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1차전 0-1 패배를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뒤집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먼저 2실점하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하프타임 이후 2골을 따라붙으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이 모두 지났을 무렵 이미 2골을 넣고 있던 루카스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기적의 역전승을 일궜다. 토트넘 선수들은 환호했고 아약스 선수들은 피치에 고개를 묻어야 했다.

이 기적의 승리 뒤엔 해리 케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케인은 지난 4월 맨체스터시티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 아약스전도 피치나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케인은 말로 동료들을 살렸다.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가 18일 보도한 대니 로즈와 인터뷰에서 케인의 발언이 밝혀졌다. 로즈는 "케인이 우리가 프랭키 더 용에게 너무 많은 존경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가서, 그가 그저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 용의 기량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나머지 토트넘 선수들이 얼었다는 것. 거칠게 데 용과 맞서면서 그 역시 피치에서 맞서는 선수 가운데 하나일 뿐이란 것을 보여주란 해석이다. 토크스포츠는 이 발언이 방송용으로 '순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인은 현재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케인은 "결승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라며 출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6월 2일에 열린다.

케인의 동료들 독려는 이어졌다. 로즈는 "케인이 우리가 이대로 시즌을 마치고 싶은지 물어봤다. 케인이 떠나고 우리는 아주 열정이 넘치게 됐다. 그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그는 그렇게 많은 많은 골들과 칭찬을 넣고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면서 케인의 승리욕이 팀원들을 깨웠다고 설명한다. 이어 로즈는 "(케인은) 잉글랜드의 뛰어난 주장이자, 클럽에서도 그런 선수"라며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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