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성남종합, 남기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유현태 기자] "방점을 찍어줄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아쉬웠다. 경기에서 진 것은 감독이 책임질 일이고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했다."

성남FC는 단단한 수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승격 팀으로 개개인의 능력은 떨어지지만 한 발 더 뛰는 축구와 단단한 조직력으로 열세를 메우고 있다. 짜임새 있는 수비는 역습의 시발점이 된다. 남기일 감독은 성남의 축구를 "상대를 압박으로 무력화하고 역습으로 나가는 걸 준비했다"는 말로 설명했다.

하지만 득점력이 문제다. 12라운드까지 10골밖에 넘지 못했다. 성남의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에 있다. 남 감독은 19일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방점을 찍어줄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아쉬웠다. 경기에서 진 것은 감독이 책임질 일이고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성남이 수비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바로 해결사의 부재 때문이다. 남 감독도 문제는 알고 있다. 강원전을 앞두고 "수비적인 점은 나쁘지 않다. 최고의 수비는 골을 먼저 넣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약팀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뚜렷한 해결책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성남이 지난 3월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자자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 경력으로 관심을 받았던 자자는 사실상 태업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경기 전 남 감독은 자자 관련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남 감독은 "팀이랑은 상관 없는 선수인 것 같다. 팀이랑 어울리지 않고 개인 위주인 선수다. 이야기를 해도 팀원 속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개인 운동 겨우겨우 하고 있다. 아파서 못한다고 하고 집에 가버린다. 전화도 안 받는다. 얼굴을 보지 못하니 벌도 줄 수 없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남 감독은 "그런 성향을 알고도 데려온 구단이 야속하다"고도 했다.

자자 영입으로 풀어보려했던 '해결사 부재' 문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성남은 강원전에서 마티아스와 에델 투톱을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측면에서 '흔들어주는' 임무가 더 익숙한 선수들이다. 공민현과 김현성 두 공격수도 교체로 출전했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다.

고민은 깊지만 포기는 없다. 남 감독은 "여전히 2부 리그에서 올라온 팀이고, 이제 한바퀴를 돌고 다음 라운드에 돌입했다. 경고 누적,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있다. 스쿼드가 약하고 좀 빈약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약한 팀이 방법이 있나. 뭉쳐서 해야 한다"며 역경에 굴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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