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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KIA여, 제발 팬만큼만 팀을 생각하라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2019년 05월 20일 월요일

▲ KIA 선수들이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5-0으로 이긴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정철우의 애플 베이스볼'은 원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칼럼으로 꾸며집니다. 하지만 이번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칼럼의 형식을 조금 바꿔 봤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시길 바랍니다.

김기태 KIA 감독이 팀을 떠난 지 이제 사흘이 됐다. 김 감독은 KIA를 우승으로 이끈 감독이었지만 이후 성적 추락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그러나 성적 추락이 단순히 김 감독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국 경기를 뛰는 건 선수들이다.

무기력한 경기력에 분노한 '팬심'이 결국 김 감독의 퇴진을 이끌었지만 그 책임에서 선수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인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 역시 김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에 한 이유가 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 줘야 하는 이유다. 힘이 떨어져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경기를 붙어 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부진의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다.

야구 팬들은 복잡하지 않다. 단순히 응원하는 팀이 더 많은 경기서 이기기를 바란다. 그러나 김 감독 퇴진 직전 경기들에선 투혼을 엿보기 힘들었다.  

답답한 건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팬들이 아무리 용을 쓴다 해도 야구에 직접적으로 간여할 수는 없다.

그저 목청 높여 응원하는 팀의 선전을 기원할 뿐이다. 결국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팬들은 복잡하지 않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이 눈앞에 놓여진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랄 뿐이다.

대신 뛰어 줄 수도 없다. 그저 소리 높여 열심히 해 주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애정의 크기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지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지만 팬들의 승리에 대한 열정과 갈증은 그에 못지않다.

어쩌면 KIA 선수들은 팬들에게 서운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에서건 응원해 주길 바라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팬들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KIA를 응원하고 있다. 단지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플레이에 화가 나 있을 뿐이다.

선수들이 무성의하고 무책임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길은 경기력 밖에 없다. 주어진 경기에서 갖고 있는 힘을 모두 쓰는 것을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팬들은 생각보다 예리하다. 최선을 다한 패배와 그렇지 않은 실패를 구분할 줄 안다. KIA 선수들이 이제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팬들에게 야구는 모든 것이다. 패배하는 날은 모든 것을 잃은 듯 아프고 이기는 날은 그 어떤 선물보다 큰 기쁨을 안게 된다. KIA가 이제라도 힘을 내 팬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안겨 줘야 하는 이유다. 팬은 팀이 이기면 무한의 기쁨을, 패할 땐 살을 떼 내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 팬만큼 팀을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질 순 없다.

아직 100경기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다. 당장의 승리가 됐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됐건 KIA 선수단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줘야 한다.

그 끝이 꼴찌라 할지라도 팬들은 최선을 다한 꼴찌를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KIA 선수들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 줘야 하는 이유다.

'팬심'은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진심을 다한 승부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KIA 선수들은 지금부터라도 힘을 내야 한다. 다른 야구를 펼쳐야 한다. 팬이 떠난 야구장은 그 의미를 잃는다. 돌아선 '팬심'을 돌려놓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팬들에게 사랑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한국 프로 야구 최고 인기 구단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달라진 야구를 해야 한다. KIA는 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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