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0만 달러의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FA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를 기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에서 메이저리그(MLB) 최정상을 다툰다. LA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는 성공을 넘어 ‘도둑질’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냈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안정적인 투구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1.72에서 1.52까지 낮췄다.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로 도약했다.

최근 31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이다. 이는 LA 다저스 역사상 공동 10위에 해당한다. 다음 경기 성적에 따라 ‘TOP 5’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5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0.28에 불과하다. 32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은 딱 하나였다. 5월 ‘이달의 투수상’ 레이스에서도 폴 포지션을 잡았다.

현지 언론에서 칭찬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성적이 곧 ‘돈’인 류현진이기에 더 그렇다. 류현진은 올해를 끝으로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에는 FA 시장에 나가는 대신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은 올해 보상 규정에서 자유롭다. 2년 연속 퀄리파잉오퍼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저스 출입기자인 에릭 스티븐은 20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마운드에 있을 때 에이스처럼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 경기당 평균 6.59이닝을 소화했고, 이는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6.61)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라면서 “다저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2.99) 2위, 수비무관 평균자책점(3.57)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많은 부분에서 류현진의 뛰어남에 기인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스티븐은 류현진이 1790만 달러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음을 떠올리면서 “지금까지 이 계약은 다저스의 도둑질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그 값어치 이상을 해내고 있고, 지금은 헐값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어 “류현진은 올해 다시 돈을 쓰기로 결정한 팀이 있다면 가장 가치 있는 FA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계약 팀이 드래프트 픽을 내줘야 하는 제도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하면, 해당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퀄리파잉오퍼를 받을 수 없고, 이 보상 규정에서 자유롭다. 스티븐은 “이것(보상규정)이 없는 류현진은 이번 오프시즌 때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류현진의 대박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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