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폼을 서로 바꿔 입게 된 정현(왼쪽)-박승욱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올해도 트레이드 카드를 꺼냈다.

SK는 20일 외야수 오준혁과 내야수 정현을 영입하는 대신 투수 조한욱과 내야수 박승욱을 내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SK는 "멀티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내야수 정현과 좌타 외야수 오준혁을 충원함으로써 선수단 내외야 뎁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리그 1호 트레이드를 발표한 SK는 2012년부터 8년 연속 트레이드를 통해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쏠쏠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쉴새 없이 자원 '물갈이' 에 나서면서 팀의 분위기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고, 리그 전체의 자원 순환에도 기여했다. 

8년 연속 타팀과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는 것은 그 만큼 프런트가 부지런히 타팀 전력을 눈여겨 보며 상대 팀과 SK의 트레이드 궁합을 맞춰보는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특히 2017년 단장 취임에 이어 올해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실용' 철학이 SK의 다양한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쳤다.

SK는 2012년 5월 포수 최경철과 넥센(현 키움) 투수 전유수를 트레이드했다. 2013년 5월 송은범과 신승현을 보내고 KIA 김상현, 진해수를 영입했다. 2014년 6월에는 포수 조인성을 보내고 한화 이대수와 김강석을 얻었다. 2015년 7월 SK는 LG와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여건욱, 진해수, 임훈을 보내고 신재웅, 신동훈, 정의윤을 얻었다. 거포형 외야수 정의윤을 탐내는 팀이 많았으나 SK가 품었다.

SK는 2016년 7월 KIA와 투수 고효준, 임준혁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염경엽 단장이 취임한 2017년 4월에는 KIA에서 이성우, 이홍구, 노수광, 윤정우를 받아오면서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 이명기를 내어주는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또 한 번 단행했다. 넥센과는 좌완 투수 김성민, 김택형을 맞바꿨다.

지난해는 트레이드가 더 활발했다. 7월 LG로 문광은을 보내고 강승호를 받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에도 12월 kt에 투수 전유수를 내어주고 거포 유망주 남태혁을 영입했다. 같은 달 넥센 고종욱을 영입하는 대신 삼성에 김동엽을 보내고, 삼성은 넥센에 이지영을 보내는 KBO 리그 1호 삼각 트레이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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