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아솔은 지난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3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지고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빼앗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정문홍 전 로드FC 대표가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지고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권아솔을 감쌌다. 권아솔은 무조건 비난만 하는 팬들에게 선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정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온갖 욕설을 듣고 혼자 감내하고 있는 권아솔을 보니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100만불 토너먼트는 3년 전 제가 기획했던 겁니다. 그동안 권아솔의 트래시 토크는 제가 시킨 것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권아솔은 남에게 나쁜 말을 할 줄 모릅니다. 경기 감각이 무뎌지든지 말든지, 악플에 시달리든지 말든지, 부담감과 외로움에 매일 눈물을 흘리든지 말든지, 최대한 토너먼트를 오래 끌어 로드FC를 홍보하려고 했던 건 나의 계획이었습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의 책임은 권아솔이 아닌 저에게 있는 겁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권아솔은 가족들 품에서 잠시 쉴 수 있게 해 주세요"라며 부탁했다.

권아솔도 경기 후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20일 페이스북에서 무조건 비난만 하는 사람들을 향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선수가 경기력으로 보여 주지 못했다면, 질타와 비난 감수해야 하죠. 그런데 욕하는 사람들 중 돈 10원짜리 하나 보태 줬습니까? 다른 스포츠는 그렇게 욕을 먹어도 국가에서 돈 줘, 기업에서 돈 줘, 하다 못해 국민들도 돈을 써 가면서 욕을 하지요. 이 스포츠는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도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근데 욕하는 사람들은 로드FC 한국 종합격투기에 소비자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정 전 대표의 탓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명 '어그로를 끈 것'도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저 같은 놈 많이 밀어주셨습니다. 말은 시키셨다고 하셨는데, 전 제 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도 듣지 않습니다. 누구한테 10원짜리 하나에 고개 숙여 본 적도 없고요."

"그런데 저도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힘든 시장 이거 아니면 사람들이 봐 주질 않습니다. 원래 저는 싸가지 없는 놈입니다. 그래서 남 까는 거 잘하니까 하던 대로 한 겁니다. 그게 지금 상황이랑 잘 맞아 떨어진 거고요."

"그래서 이번 경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정말 로드FC의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 할 것이고, 했어야 할 일입니다. 단지, 저 같은 놈이 해서 이 정도밖에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권아솔은 선수로서 비판은 감수한다고 했다. 다만 비난을 위한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수가 경기를 못했다면 욕을 먹어야 하죠. 그러나 선은 지키십시오. 저희는 범법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공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닙니다. 그냥 힘들게 어렵게 운동하는 운동선수일 뿐입니다. 선을 지키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 때문에 저까지 이런 글 남깁니다."

끝으로 "고소 안 합니다. 그 대신 선은 지키세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권아솔은 지난 18일 로드FC 053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거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진 다음,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실력에 비해 말이 너무 많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래는 정문홍 전 대표와 권아솔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전문.

"온갖 욕설을 듣고 혼자 감내하고 있는 아솔이를 보니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백만불 토너먼트는 3년 전 제가 기획했던 겁니다. 그동안 아솔이의 트래쉬 토크는 제가 시킨 것이고 아솔이는 남에게 나쁜 말을 할 줄도 모릅니다. 아솔이가 경기 감각이 무뎌지든지 말든지 아솔이가 악플에 시달리든지 말든지 부담감과 외로움에 매일 눈물을 흘리든지 말든지 최대한 토너먼트를 오래 끌어서 로드FC를 홍보하려고 했던 나의 계획이었던 겁니다. 아직은 어린 아솔이는 버티기 힘든 긴 시간이었을 겁니다. 대표직을 내려놓았을 때 아솔이에게 이렇께 큰 짐을 짊어지게 할 계획을 같이 접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어떠한 선수라 해도 2년 6개월 공백이 있으면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습니다. 2년간 뼈를 깎는 훈련을 했지만 오랜 기간 시합을 뛰지 못해 무뎌진 경기 감각과 엄청난 부담감이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되었던 거 같습니다. 순진한 아솔이는 단체와 후배들을 위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저에게 이용 당했던 겁니다. 이번 시합의 책임은 아솔이가 아닌 저에게 있는 겁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아솔이는 가족들 품에서 잠시 쉴수 있게 해 주세요." - 정문홍 전 대표 페이스북 글

"너무 화가 납니다. 욕하십시오. 많이들 욕해. 저는 멍청해서 법정에 서는 것도 귀찮아할 뿐더러 제 명예가 어디 있다고 누굴 고소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 상황이 이렇게까지 와 버렸는지. 그냥 제가 못해서 진 것일 뿐인데. 선수가 경기력으로 보여 주지 못했다면, 질타와 비난 감수해야 하죠. 근데 욕하는 사람들 중에 돈 10원짜리 하나 보태 줬습니까? 다른 스포츠는 그렇게 욕을 먹어도 국가에서 돈 줘 기업에서 돈 줘 하다 못해 국민들도 돈을 써 가면서 욕을 하지요. 이 스포츠는 스포츠로 인정 받는것도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근데 욕하는 사람들은 로드FC 한국 종합격투기에 소비자십니까? 이익 한푼 안나고 맨날 생기기만 하면 망하는 이 동네에 자기 돈 들어가면서 이곳에 단체를 정문홍 전 대표님이자 관장님이 왜 이렇게 만들어 놓으셨을까요?? 그리고 아직도 자기 돈 적자 나면서 왜 유지하고 계실까요?? 이 판에 있는 제자들, 후배들 어떻게든 먹고 살아 보게 하겠다고 지금도 밤에 3,4시간도 못 주무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십니다. 그래서 저 같은 놈 많이 밀어주셨습니다. 말은 시키셨다고 하셨는데, 전 제 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 듣지 않습니다. 누구한테 10원짜리 한개에 고개 숙여 본 적도 없구요. 근데 저도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힘든 시장 이거 아니면 사람들이 봐 주질 않습니다. 원래 저는 싸가지 없는 놈입니다. 그래서 남 까는거 잘하니까 하던 대로 한 겁니다. 그게 지금 상황이랑 잘 맞아 떨어진거구요. 그래서 이번 시합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정말 로드FC의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 할 것이고, 했어야 할 일 입니다. 단지 저 같은 놈이 해서 이 정도 밖에 못했다 생각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선수가 시합을 못했다면 욕을 먹어야 하지요. 근데 선은 지키십시오. 저희는 범법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닙니다. 그런다고 공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닙니다. 그냥 힘들게 어렵게 운동하는 운동선수일 뿐입니다. 선을 지키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 때문에 저까지 이런 글 남깁니다. 고소 안 합니다. 그 대신 선은 지키세요." - 권아솔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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