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장자연.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장자연 리스트’ 사건 핵심증인로 알려진 윤지오가 휴식을 갖겠다고 밝힌 가운데,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장자연 리스트’의혹 사건과 관련해 성범죄 재수사가 어렵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10년 만에 이루어진 재조사가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

20일, 과거사위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장자연 사건’ 최종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의 발표에 따르면, 장자연이 자신의 피해를 언급한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나, 가해 남성들의 이름을 목록화했다는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 즉 과거사위는 ‘장자연 사건’의 수사 미진과 조선일보 외압 의혹 등은 사실로 인정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과거사위의 판단에는 ‘장자연 리스트’의 실물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과 ‘장자연 리스트’를 실제로 본 사람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사위는 술접대, 성상납 강요 의혹 중 처벌 가능성이 있는 특수강간이나 강간치상 혐의에 관해 “수사에 즉각 착수할 정도로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 고 장자연(왼쪽)과 윤지오. 출처l윤지오 SNS

한편, ‘장자연 리스트’ 의혹의 핵심적인 증인으로 알려진 윤지오는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 모두 16번의 증언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윤지오는 일부 세력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윤지오는 이후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후원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았고 자신이 직접 쓴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러한 윤지오의 행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고인의 사건을 영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며 윤지오에 출국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사건 바로 이후 윤지오는 어머니의 병간호를 목적으로 캐나다로 출국했으나, 사실은 어머니가 한국에 있었음이 밝혀져 논란이 가중되었다.

▲ 출처lMBN 방송화면 캡처

이러한 상황 속에 윤지오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일정이 끝났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잠시 가지려 한다. 늘 고맙고 감사하고 죄송하고 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윤지오는 또한 "나의 진심이 하늘에 전해졌으면 또 당신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장자연 리스트’의혹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핵심 증인 윤지오의 진술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장자연 리스트’사건은 다시 미궁 속에 빠지게 되었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llleee24@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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