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타율 0.405을 기록한 코디 벨린저는 다저스 역사상 팀의 시즌 첫 48경기에서 타율 4할 이상을 기록한 75년 만의 타자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는 현시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5월 말로 향하고 있는 지금 시점까지 성적이 꺾일 생각을 안 한다.

벨린저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7회 도망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은 벨린저의 시즌 17번째 홈런이었다.

벨린저의 올 시즌 성적은 그야말로 놀랍다. 지금까지도 좋은 선수였지만, 올해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선도한다. 벨린저는 20일까지 46경기에서 타율 0.405, 출루율 0.485, 장타율 0.791, 17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276이다.

벨린저는 내셔널리그 타율·출루율·장타율·득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은 공동 1위, 홈런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19개)에 이어 2위다. 2017년 MLB에 데뷔한 벨린저의 최고 타율 시즌은 2017년 0.267, 최다 홈런 시즌은 2017년 39개(132경기)였다. 올해 성적이 벨린저의 경력에서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이런 벨린저는 다저스 역사에서도 특별한 선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48경기를 치렀는데, 벨린저는 여전히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간신히 채운 것도 아니니 흠을 잡을 곳이 없다.

다저스 역사상 팀의 첫 48경기까지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1944년 외야수 딕시 워커다. 당시 워커는 첫 48경기에서 타율 0.410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시즌 초반을 보냈다. 5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정교한 타자로 이름을 날린 워커는 1944년 0.357의 최종 타율로 개인 첫 타격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75년 동안 첫 48경기에서 4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 벨린저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대열에 들어왔다. 워커는 1944년 당시 시즌 첫 53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다저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벨린저가 이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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