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박승욱은 kt에 부족한 좌타 내야수라는 점에서 당장 쏠쏠한 활용이 예상된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가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 및 미래 대비에 나섰다. 내야수 박승욱(27)과 우완 조한욱(23)을 영입했다. 나간 전력은 아쉽지만 두 선수의 잠재력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kt는 20일 SK와 2대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을 SK에 보내는 대신 박승욱 조한욱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스타급 선수이 포함되지는 않아 파급력이 아주 큰 트레이드는 아니다. 하지만 양팀 모두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는 알짜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1군 경력이 많은 정현의 SK행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kt는 박승욱 조한욱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결코 손해는 보지 않을 트레이드라는 은근한 자신감이 읽힌다.

특히 조한욱이 그렇다. SK도 조한욱을 내주는 것을 아까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가진 것이 많다. 충암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조한욱은 2015년 SK의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에서 지명됐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경찰야구단에서 군 문제로 일찌감치 해결했다. 이제 달릴 준비만 남은 유망주다.

186㎝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조한욱은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췄다. 우선 스태미너가 좋다. 100개의 공을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다. 여기에 패스트볼의 구위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 구사도 가능하다. 지금 당장의 최고구속은 140㎞대 중반이지만, 잘 가다듬으면 150㎞에 육박하는 구속을 낼 수 있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기대였다. kt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에이스 기질을 타고 났다는 게 SK의 평가였다. 어린 시절부터 에이스 몫을 요구받으며 단련된 배짱과 심장이 돋보인다. kt도 “조한욱은 선발투수 자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드러냈다. kt는 김민 배제성 등 좋은 구위를 가진 젊은 투수들이 많다. 여기에 조한욱이 추가돼 장기적인 마운드 구상을 그리기 용이해졌다.

박승욱은 즉시 전력감이다. 이만수 감독 시절부터 지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이 있었다. 비록 SK에서는 기대대로 성장하지는 못했으나 아직 만 27세의 나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뻗어 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발은 1군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타격에 기복이 있으나 2018년 51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반적인 재질은 있는 선수다. 손목 힘과 빠른 발이 만나 언제든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형이다. 최근 SK 퓨처스팀(2군)에서도 타격이 가장 좋아진 선수로 칭찬을 받기도 했다.

SK의 팀 사정상 박승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에서도 많은 훈련을 했다. 또 좌타자다. kt는 현재 내야 자원들이 대부분 우타자라는 점에서 희소가치도 있다. 박승욱의 가세로 플래툰 활용 및 승부처에서의 선수 교체 등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베테랑 박경수 이후를 책임진다면 최고의 시나리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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