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궁민. 제공ㅣ935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지상파의 자존심을 살렸다."

지난 15일 호평 속에 종영한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 쏟아진 평가다. '닥터 프리즈너'는 최종회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끝을 맺으며 최근 tvN, JTBC 등에 밀리던 지상파 드라마의 체면을 살린 작품이 됐다.

남궁민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나이제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다크 히어로'로 활약을 펼쳤다.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지만 그는 이같은 반응에 들뜨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종영 후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소소한 아쉬움과 주연배우이자 선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되새기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배우 남궁민. 제공ㅣ지담

-'닥터 프리즈너'가 지상파를 살렸다고들 한다. 사랑 받은 비결이 뭘까?

"지상파를 살렸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하필 제가 결정한 작품이 지상파에서 호평을 얻었는데, 요즘 또 지상파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 평가가 운 좋게 붙은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소재도 독특했지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짜임새가 있었고, 쉼 없이 흘러가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나이제라는 캐릭터도 신선하게 다가와서 많이 기다려졌다. 잘 마무리가 돼서 정말 기쁘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뻤을 것 같다.

"아무리 연기자로서 연기가 중요해도 돈을 받고 일하는데 상업적인 시청률이 의식되지 않을 수 없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힘이 됐다."

-무거운 캐릭터여서 감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대사가 정말 많았던 것도 있지만, 첫 등장 신이 가장 어려웠다. 나이제의 캐릭터나 앞으로의 드라마 톤을 결정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수천 번 이상 연습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큼은 아니었다. 섬세하게 감정선을 잡으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노력했던 것 같다."

▲ 배우 남궁민. 제공ㅣ지담

-'닥터 프리즈너'의 결말은 만족스러운가.

"마음에 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드라마에 관련된 일들은 다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각자의 사정이나 힘든 것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웃음)"

-'김과장' 끝났을 당시엔 '다음 작품에서는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몇 작품을 거친 지금은 어떤가?

"그런 말을 했었나? 미쳤나보다.(웃음) 그래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보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스스로는 열심히 했다고 느낄지라도 연기라는게 나 혼자 늘었다고 해서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늘었다기보다는 '어떤 것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다'정도가 적절한 거 같다."

▲ 배우 남궁민. 제공ㅣ지담

-남궁민에게 연기란?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걸 너무 사랑한다. 이거 말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너무 좋아한다. 1년에 1편에서 1.5편 정도는 할 생각이다. 제 스스로 기름칠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쉽게 얻어지는 거면 모두가 잘하겠지만, 쉽지 않다. 드라마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랄 순 없다. 힘들지만 저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이번 드라마의 연기가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서 저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줬다."

-연기 칭찬을 많이 받는 편인데도 스스로의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편인지?

"이번 드라마에서 남궁민으로서는 끝까지 긴장감 놓지 않고 열심히 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 하지만 부족하다는건 느껴진다. 제가 사람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머리 좋은 원숭이 같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온몸으로, 오감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화면 앞에서는 머리 좋은 원숭이 정도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후배들에게도 완벽한 사람은 없고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저도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돌아오겠다."

▲ 배우 남궁민. 제공ㅣ935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