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21일 롯데 선발 이승헌(20)이 던진 공은 54개. 그런데 스트라이크가 27개 볼이 27개로 같았다. 결과는 나빴다. 프로 데뷔 무대에서 이승헌은 2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KIA 투수들은 공 161개 중 108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반면 롯데 투수진은 투구 수 168개 중 스트라이크가 99개로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KIA 투수진보다 낮았다.
롯데는 22일 현재 48경기에서 팀 볼넷이 23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리그 순위 10위인 KIA(199개)와 차이가 크다. 경기당 볼넷이 4.79개, 690개 추세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팀 볼넷 기록인 2015년 한화의 648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폭투는 44개. 두 번째로 많은 한화(26개)와 18개 차이다. 가장 적은 KT의 4배다.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마찬가지로 2017년 NC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인 93개를 넘는다.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여름이 되면 관련 기록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볼넷, 폭투가 늘어나면서 평균자책점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KIA에 10점을 허용한 21일 경기를 끝으로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6.04에서 6.15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두산(3.13)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KBO 역사상 팀 평균자책점이 6점을 넘은 팀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와 2014년 한화(6.35) 단 두 팀이다. 삼미와 한화는 당시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야구계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볼넷을 자제하라고 강조한다. 볼넷은 악순환을 부른다는 의견이다. 볼넷을 주면 시간이 길어지고 수비하는 야수들은 체력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26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길고 팀 실책은 42개로 리그 2위다. 실책은 성적과 직결하는 기록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팀 볼넷이 548개로 가장 많았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에 부임하면서 투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던질 것을 강조했다. 롯데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제구를 가다듬었고, 공격적인 투구로 마인드를 바꿨다. 그 결과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최소 볼넷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시즌에 돌입하자 지난해로 회귀하는 수준을 넘어 더 안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 두 명과 김원중, 그리고 손승락을 제외하면 현재 1군에 있는 선수 모두가 9이닝당 볼넷이 모두 4개가 넘는다.
양 감독은 21일 "경험 부족인 것 같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상황이다. 폭투가 많다는 것은 너무 유인해서 상대를 끌어당기려 한다는 뜻"이라고 아쉬워했다.
롯데 투수들이 공인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분석도 있다. 한 지방팀 지도자는 "선수들이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며 "공인구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잘 안 뻗는다. 그런데 롯데 투수들은 좋은 공을 갖고 있는 데에도 너무 안 맞으려 한다. 반대로 SK나 두산 투수처럼 공인구 변화에 잘 대처하는 팀들은 결과가 좋다"고 했다.
◆ KBO 리그 역대 팀 투수 주요 기록(최종 성적)
- 시즌 최고 평균자책점
2014년 한화 6.35(9위/9위)
1982년 삼미 6.23(6위/6위)
- 최다 볼넷 허용
2015년 한화 648개(6위)
- 최다 4사구 허용
2015년 한화 744개(6위)
- 최다 폭투 허용
2017년 NC 93개(4위)
2018년 NC 92개(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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